[스포츠] ‘40세 필승조’ LG 김진성이 살아남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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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도우 기자 = 15일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LG 트윈스의 경기, 7회초 등판한 LG 김진성이 역투하고 있다. 2025.4.15/뉴스1

올 시즌 프로야구 단독선두를 달리는 LG 트윈스에는 나이를 잊은 필승조 멤버가 있다. 1985년생 김진성(40)이다. 2004년 함께 입단했던 박석민과 김재호, 장원준, 정우람 등 동기들 대부분은 그라운드를 떠났지만, 여전한 구위로 LG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김진성은 성적으로 자신의 건재함을 증명하고 있다. 현재까지 쌓은 홀드는 이 부문 1위인 13개. KIA 타이거즈 조상우와 롯데 자이언츠 정철원이 12개와 11개로 김진성의 뒤를 쫓고 있고, 같은 LG 소속의 박명근은 9홀드로 4위다. 흥미로운 대목은 경쟁자들의 나이다. 조상우는 1994년생으로 31살이고, 정철원은 26살이다. 박명근은 21살로 거의 20년 차이가 난다.

후배들과의 경쟁에서 밀리지 않는 김진성의 진가는 지난 18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KT 위즈전에서도 잘 드러났다. LG가 5-1로 앞선 8회초. 성동현이 2사 후 KT 안현민에게 좌중간 안타를 내준 뒤 장성우에게도 볼넷을 허용하자 염경엽 감독은 가장 믿을 만한 투수 김진성을 마운드로 올렸다. 김진성은 멜 로하스 주니어를 1루수 땅볼로 잡고 위기를 막았고, 9회도 삼자범퇴로 처리해 승리를 지켰다. 개인 통산 40번째 세이브이자 불혹의 나이로 처음 거둔 올 시즌 1호 세이브였다.

김진성은 마운드에서 많은 구종을 구사하지 않는다. 시속 140㎞대 초반의 직구와 120㎞대 포크볼로 타자들을 요리한다. 공이 압도적으로 빠르지는 않지만 제구가 좋고, 포크볼의 낙차가 워낙 뛰어나 쉽게 건드리기가 어렵다.

그렇다면 마흔 살 투수가 여전히 위력적인 구위를 뽐내는 비결은 무엇일까. 답은 간단명료했다. 결국 노력. 김진성은 “스피드를 유지하기 위해 애를 쓰고 있다. 직구 시속이 140㎞ 아래로 떨어지면 은퇴하겠다는 마음으로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노력에는 다른 것이 없다. 내겐 천부적인 재능이 없는 만큼 남들보다 더 많이 훈련하고 운동해야 한다. 100번이건, 200번이건 훈련하면 얻는 것이 있다. 또, 슬럼프가 찾아왔을 때도 빨리 극복하는 밑거름이 되기도 한다”고 했다.

김진성은 경기가 없는 월요일 훈련을 하루도 거르지 않았다고 한다. 오랫동안 공을 던지기 위해선 그만큼의 보강 운동이 필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이제는 자신의 노하우를 후배들에게 자신 있게 전수할 정도가 됐다. 김진성은 “올해 데뷔한 김영우는 KBO리그에서도 몇 안 되는 빠른 공을 던진다. 그러나 몸이 그 강속구를 견디기 위해선 보강 운동이 꼭 필요하다. 그래서 (김)영우에게도 ‘네가 정말 하기 싫어도 가볍게라도 월요일 운동을 하라’고 말해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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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김진성(오른쪽)이 18일 잠실 KT전을 마친 뒤 아들인 민찬(가운데), 리호 군과 잠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고봉준 기자

든든한 가족의 응원도 김진성에겐 큰 힘이 된다. 마침 이날 경기 시구는 두 아들인 민찬·리호 군이 맡아 의미를 더했다. ‘가정의 달’ 5월을 맞아 LG 구단이 특별히 준비한 이벤트였다. 김진성은 “평소 아들들에게 따로 야구 연습을 시키지는 않는다. 오늘도 ‘너네들 던지고 싶은 대로 던지라’고 했다”면서 “오히려 내가 긴장을 많이 했다. 가족들 앞에서 자랑스러운 모습을 보이고 싶었다”고 미소를 지었다.

LG는 올 시즌 내내 불펜 걱정이 깊다. 지난해 26세이브를 올린 유영찬이 팔꿈치 수술로 전력에서 빠졌고, 장현식과 김광률도 어깨와 광배근 부상으로 이탈했다. 이러한 가운데 김진성이 궂은일을 도맡으면서 마운드 부담을 덜었다. 김진성은 “나 말고도 다른 좋은 투수들이 많다. 부상자들이 돌아올 때까지 짐을 나눠진다는 생각으로 버텨보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고봉준 기자 xxxxxxxxxxxxxxxxxxxxxxxx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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