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남부경찰청은 시흥 정왕동 주거지 등지에서 남성 2명을 살해하고 편의점과 노상에서 60대 여성, 70대 남성에게 흉기를 휘두르고 달아난 혐의로 중국 국적 57세 차철남을 공개수배했다. 사진 경기남부경찰청

경찰이 경기 시흥에서 2명을 살해하고, 2명을 살해하려 한 뒤 도주한 혐의를 받는 57세 중국 국적 남성 차철남을 공개 수배했다.

경기남부경찰청은 19일 오후 시흥 살인사건 수사본부를 편성하고 살인 혐의 피의자 차씨에 대한 공개수배 전단을 배포했다.

공개수배에 따르면 차씨의 인상착의는 신장 약 170㎝에 보통 체격으로, 검정색 점퍼 차림에 흰색 계통 운동화를 착용했다. 차씨는 자전거를 타고 현장에서 도주했으며 검정색 장갑과 흰색 마스크를 착용한 모습이 폐쇄회로(CC)TV에 포착됐다. 이마가 벗겨진 대머리형으로, 모자를 착용했을 가능성이 있다.

이날 경찰은 차씨의 자택 내부 및 인근 주거지에서 남성 시신을 각각 1구씩 발견했다. 경찰은 조사 과정에서 사건 장소 인근을 지나던 승용차의 소유주를 용의자로 보고, 차적 조회를 통해 소유주의 주거지로 향했다. 그러나 해당 차량의 소유주는 숨진 채 발견된 남성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시신 상태 등을 고려할 때 이들이 차씨의 흉기 난동 범행 이전에 숨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경찰은 부검 및 감식 등을 거쳐 이들의 정확한 사망 시점 및 원인을 파악할 계획이다.

경찰이 ‘시흥 흉기 살인 사건 피의자’로 57세 차철남을 공개수배했다. 사진은 경기 시흥 정왕동 소재 범행 장소. 박종서 기자

경찰은 시신 2구를 발견하기에 앞서 차씨를 살인미수 혐의로 추적하고 있었다. 차씨는 이날 오전 9시30분쯤 경기 시흥 정왕동 소재 편의점에서 60대 여성에게 흉기를 휘두른 뒤 달아난 혐의도 받는다. 차씨는 이곳에서 범행을 저지른 지 약 4시간 만인 이날 오후 1시20분쯤엔 약 1.3㎞ 거리의 한 탁구장 앞 주차장에서 70대 남성에게도 흉기를 휘두른 것으로 조사됐다. 피해자들 모두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현재까지 생명엔 지장이 없다고 한다.

경찰은 범행 당시 차씨가 마스크를 착용해 CCTV에 담긴 모습이 흐릿하게 잡혀서 신원 확인에 다소 시간이 걸렸다고 한다. 경찰은 최초 신고를 받고 긴급 상황 최고 단계인 코드 제로(Code 0)를 발령했다. 경기 시흥경찰서 형사과와 형사기동대, 기동순찰대 등 가용 인원이 총 투입돼 차씨를 추적하고 있다.

한편 시흥시청은 이날 오후 4시42분쯤 “정왕동 흉기 피습 사건이 발생해 경찰이 현장 수색 중입니다. 시민분들께서는 외출을 자제하고 안전에 유의하시기 바랍니다”라는 재난문자를 발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