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미국 장기 국채 투매…30년물 금리 5%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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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P=연합뉴스
미국 장기국채 금리가 21일(현지시간) 급등했다.
신용평가사 무디스의 미국 국가신용등급 강등,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추진하는 대규모 감세 법안의 의회 통과 가능성, 미 국채 입찰에서 저조한 응찰 등이 겹쳤다.
트럼프 대통령의 공격적인 관세 정책 여파로 물가가 오르고 미국 경기가 둔화할 것이라는 우려가 여전한 가운데 연방정부 재정적자 확대와 부채 증가가 미 국채에 대한 신뢰를 흔드는 시장 흐름이 지속되고 있다.
전자거래 플랫폼 트레이드웹에 따르면 30년물 미 국채 금리는 이날 뉴욕증시 마감 무렵 5.09%로 전장 대비 12bp(1bp=0.01%포인트) 급등했다.
30년물 금리는 장 중 한때 5.1% 선에 육박하며 2023년 11월 초 이후 1년 6개월여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틀 전 장 중 한때 심리적 저항선으로 여겨지는 5%를 넘어 5.01%를 찍은 뒤 다시 훌쩍 뛰어올랐다.
글로벌 채권 금리의 벤치마크인 10년물 미 국채 금리도 같은 시간 4.60%로 전장 대비 12bp 급등했다.
이날 장기국채 금리 급등은 트럼프 대통령이 감세와 국경 강화 예산 등이 포괄적으로 들어간 이른바 '하나의 아름다운 법안'(메가 법안)에 대한 공화당 내 반대파를 압박한 가운데 나왔다.
미 의회 산하 의회예산국(CBO)과 합동조세위원회(KCT)는 메가 법안 초안이 향후 10년간 연방정부 재정 적자를 2조5000억(약 3044조원)~3조달러(약 4130조원) 이상 증가시킬 것이라고 추산한다.
이날 미 장기 국채 금리 급등은 20년물 입찰 결과가 기폭제로 작용했다.
미 재무부에 따르면 이날 160억달러 규모의 입찰에서 응찰률은 2.46배로, 직전 6회 평균 응찰률(2.57배)에 다소 못 미친 것으로 집계됐다.
또 최근 일본과 유로존의 장기 국채 금리 상승으로 미 국채 금리와의 격차가 좁혀진 점도 미국 채권의 매력도 약화를 가속하는 요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 발표 이후 세계 각국은 전후 세계 경제 질서의 중심축이 돼 온 달러화 패권 지위에 근본적인 의문을 제기하고 있으며 안전자산으로서 미 국채의 신뢰성에도 금이 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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