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포근하고 안락한 안방은 아니지만…새 집 적응해가는 N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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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이호준 감독이 21일 울산 한화전을 앞두고 타자들에게 공을 던져주고 있다. 사진 NC 다이노스

아직은 포근하고 안락한 ‘내 집’ 느낌은 아니다. 그래도 떠돌이 생활을 더는 하지 않아도 된다는 안도감이 선수들을 똘똘 뭉치게 한다. 최근 임시 홈구장으로 이전한 프로야구 NC 다이노스 이야기다.

NC는 지난 16일부터 울산 문수구장을 새 안방으로 쓰고 있다. 원래 홈구장인 창원NC파크가 3월 관람객 사망사고 이후 문을 닫으면서 이곳을 임시구장으로 택했다. NC가 문수구장으로 오기까지는 여러 우여곡절이 있었다. 4월부터 창원시와 창원시설공단, NC로 구성된 합동대책반이 구장 시설을 점검하고 있는데 주무부처인 국토교통부가 재개장 결정을 차일피일 미루면서 NC는 그동안 예정된 홈경기를 모두 취소하고 이를 원정으로 돌렸다.

그 사이 NC 선수단은 서울과 인천, 대구, 광주, 부산 등 전국 각지를 계속해서 옮겨 다녔다. 프로야구 역사상 유례가 없는 ‘31경기 연속’ 원정 생활이었다. 이 기간 창원NC파크 주변 상권의 하소연도 잇달아 터져 나왔다. 4월과 5월 홈경기가 모두 취소되면서 당장 생계를 걱정하는 목소리가 커져갔다.

악화하는 지역 민심을 의식한 창원시는 부랴부랴 5월 말부터 홈경기 개최가 가능하다며 NC를 설득했다. 그러나 이미 NC는 울산시와 협약해 임시구장 사용 논의를 마친 상황. NC로선 당연히 기존 홈구장 복귀가 반갑지만, 울산시와의 도리를 저버릴 수 없어 일단은 문수구장에서 홈게임을 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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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임시 홈구장 된 울산 문수야구장 (울산=연합뉴스) 김용태 기자 = 16일 프로야구 NC 다이노스의 임시 홈구장으로 사용되는 울산 문수야구장에서 NC 선수들이 키움 히어로즈와의 경기를 앞두고 몸을 풀고 있다. 2025.5.16 xxxxxxxxxxxxxxxxx (끝)〈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집으로 돌아가고 싶어도 돌아가기가 어려운 NC는 분위기를 추스르고 새 안방에서 힘을 내고 있다. 일단 첫 번째 시리즈였던 키움 히어로즈와의 3연전을 2승1패로 마치면서 동력을 얻었다. 아직은 어색함이 많은 홈구장이지만, 선수들이 빠르게 적응 속도를 높이고 있다. NC 이호준 감독은 “울산시에서 어려울 때 손을 내밀어주셔서 감사한 마음뿐이다. 훈련 환경과 시설에도 많은 신경을 써주셔서 선수단이 기존 루틴을 최대한 지킬 수 있다. 무엇보다 최근 원정 생활과 달리 이동거리가 줄어서 선수들의 피로감이 줄어들게 돼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NC는 언제쯤 진짜 안방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 NC 구단 관계자는 22일 통화에서 “기존 홈구장 복귀는 창원시와 계속 협의하고 있다. 서로 긍정적인 의견이 오가고 있는 만큼 결론이 빨리 날 수도 있고, 조금은 늦어질 수도 있다. 선수단과 주변 상권을 위해서라도 긍정적인 소식을 전해드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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