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올해 얼마나 더우려고…이달 온열질환자 벌써 44명, 건강 위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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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낮 최고기온이 33.4도까지 오른 20일 대구스타디움에서 열린 대구시 재난안전기동대 채용 체력 검정을 마친 한 응시자가 시원한 물로 세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아직 여름은 시작도 안 했는데, 벌써 열사병·열경련 등 온열질환 경고등이 들어왔다. 이달 중순부터 이른 더위가 찾아오면서 온열질환자도 40명을 훌쩍 넘긴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당국은 물을 자주 마시는 등 건강수칙을 지켜달라고 당부했다.

22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이달 15~21일 전국에서 발생한 온열질환자 수는 44명이다. 전국 517개 의료기관(15일 기준)이 참여하는 '온열질환 응급실 감시체계'에서 파악된 환자들이다.

이들 환자는 서울(17명), 오전 10~11시·오후 3~4시(각 10명), 길가(16명)에서 많이 나왔다. 온열질환은 열로 인해 발생하는 급성 질환이다. 뜨거운 환경에 장시간 노출될 경우, 두통·어지러움·의식저하 등을 거쳐 심하면 숨질 수도 있다.

특히 이번 온열질환 응급실 감시체계는 예년보다 5일 빠른 5월 15일부터 가동되고 있다. 정부는 올해 더위가 빠르고 강하게 올 것으로 예상해 운영 시기를 당겼다. 2011년 해당 체계가 갖춰진 이후 가장 이른 시점이다.

그런데도 온열질환자가 속속 나오면서 국민 건강에 노란불이 켜졌다. 21일엔 중부 지방과 경북에서 역대 가장 더운 5월 아침 기록이 속출했다. 이날 서울 최고기온은 올 들어 처음으로 30도를 훌쩍 넘겼다. 이날 하루에만 환자 21명이 발생했다.

안윤진 질병청 기후보건·건강위해대비과장은 "요즘처럼 갑자기 더워질 땐 환자가 많이 나오는 편"이라면서 "내년 이후에도 감시체계를 5월 15일부터 당겨 운영할지 정해지진 않았지만, 기후변화 등으로 점점 더워지니 더 빨라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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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열질환 예방법. 자료 질병관리청

실제로 여름이 오기 전, '때 이른' 온열질환은 해가 갈수록 느는 추세다. 5월 환자 수는 2022년 31명에서 2023년 34명, 2024년 41명으로 증가했다. 올해 5월도 열흘 가까이 남았지만, 이미 지난해 수치를 넘어섰다. 연간 전체 환자 수도 2022년 1564명에서 지난해 3704명으로 빠르게 늘고 있다.

다가올 여름 날씨마저 만만찮다. 강력한 폭염이 일찌감치 찾아올 가능성이 커 온열질환자도 쏟아질 전망이다. 기상청이 내놓은 기후전망에 따르면 올 여름 기온은 평년보다 높을 확률이 60%에 달한다. 특히 6월부터 고온 현상이 나타나고, 7~8월엔 무더운 날이 많을 것으로 예상했다.

온열질환을 피하려면 외출 전 기온을 확인하는 게 좋다. 폭염 시엔 외출 자제, 햇볕 차단, 충분한 휴식과 수분 섭취 등 건강수칙을 준수해야 한다. 특히 어린이와 노약자, 만성질환자는 온열질환에 더 취약한 만큼 자동차 등 창문이 닫힌 실내에 홀로 두지 않는 등 주의해야 한다.

안윤진 과장은 "특히 밖에 있을 땐 더울 거 같으면 물을 많이 마실 필요가 있다. 그래야 탈수를 막고, 땀을 내면서 온열질환을 예방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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