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지난 19일 서울 종로구 한국기독교회관에서 열린 ‘한국기독교학교정상화추진위원회-김문수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사학법인미션네트워크 교육정책협약식’에 참석하며 관계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임현동 기자

대한불교조계종이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대한민국을 세우게 된 것은 이승만 대통령과 기독교의 영향이 크다”는 발언에 대해 “종교 편향”이라며 반발했다.

대한불교조계종 종교평화위원회는 김 후보의 발언에 대해 “대한민국 건국 과정의 역사를 왜곡하고 종교 편향적인 발언을 한 것”이라며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22일 위원장 향문스님 명의로 입장문을 발표했다.

위원회는 “헌법에서 정교분리를 불가침 원칙으로 규정하고 있고 모든 공직자는 종교 중립의 의무를 지켜야 한다”며 “부적절한 발언에 대해 국민께 진심으로 사과하시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조계종 중앙종회 종교편향불교왜곡대응특별위원회도 이날 위원장인 선광스님 명의로 입장문을 내고 “대한민국 건국 역사를 부정·왜곡하면서까지 기독교 편향적인 발언을 한 김문수 대통령 후보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한다”고 논평하고 사과를 요구했다. 이어 “대한민국의 대통령후보가 된 사람이 기독교 편향적으로 국가를 규정하고 자신을 ‘신의 사명’으로 포장하는 것은 지극한 종교 편향이며, 국민 분열과 갈등의 불씨를 키우는 일”이라며 “국가와 국민 통합의 중심이 되어야 할 대통령후보로서는 더욱 삼가야 할 일”이라며 지적했다.

또 “기독교 편향적 발언으로 대한민국 역사와 헌법을 왜곡하고 부정한 발언에 대해 공식적으로 사과해야 한다. 국민의힘은 책임있는 정당으로 김 후보의 발언에 대해 명확한 입장을 밝히고, 정교분리 원칙을 철저히 지킬 것을 공식적으로 약속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김 후보는 지난 19일 한국기독교회관에서 열린 사학법인미션네트워크와의 교육정책 협약식에서 “공산 대륙의 끄트머리에서 자유의 대한민국을 세우게 된 것은 바로 이승만 대통령과 기독교의 영향이 가장 크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또 “대통령 후보로서 ‘이 나라 위기를 극복하라, 국민의 절망을 희망으로 바꾸라’는 사명을 띠게 됐다”며 “이건 제가 한 게 아니라 하나님께서 하신 거라 저는 믿는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