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김 봤다"...김 수출 호조에 어가 평균 소득 6300만원, 3년 연속 역대 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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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신안군 압해읍의 지주식 김양식장에서 어민들이 채취한 물김이 위판을 끝내고 운반되고 있다. 뉴스1

지난해 치솟은 김 값 덕분에 어가(漁家) 소득이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반면 농가(農家)는 이상 기후 여파로 축산 수입이 줄어들면서 어가와의 소득 격차가 크게 벌어졌다.

통계청이 23일 발표한 ‘2024년 농가 및 어가 경제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어가의 연평균 소득은 6365만2000원으로 전년 대비 16.2% 증가하며 역대 최고액을 기록했다. 어가 소득은 3년 연속으로 역대 최고치를 경신 중이다.

어가 소득 증가를 이끈 주역은 ‘검은 반도체’로 불리는 김이다. 어가 소득은 어업 소득, 어업 외 소득, 정부지원(이전소득), 비경상 소득 등을 모두 합한 것이다. 이 중 절반을 차지하는 어업 소득은 전년 대비 30.2% 늘어난 2788만5000원이었다. 세부적으로 보면 변동성이 큰 어로 수입은 16.2% 줄어든 반면 ‘금값’이 된 김 덕분에 양식 수입은 38.4%나 뛰어올랐다.

통계청 관계자는 “2023년 고수온 현상으로 인한 집단 폐사로 양식 수익이 일시적으로 감소했던 기저효과도 작용했지만, 일본을 중심으로 김 수요가 크게 증가하고 생산도 활발해지면서 김 가격이 약 84.4% 급등해 어가 소득 상승에 크게 기여했다”고 말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어업 생산액은 10조918억원으로 사상 처음으로 10조원을 넘어섰다. 이 가운데 김류 생산금액은 1조2036억원으로 전년보다 90.3% 증가하며 전체 어업 생산 확대를 이끌었다. 김은 단일 품목 중 가장 큰 증가 폭을 보이며 어가 수입 상승을 이끌었다.

어가 소득은 크게 뛴 반면 농가 소득은 축산업의 부진으로 전년보다 소폭(0.5%) 감소한 5059만원을 기록했다. 농가 소득은 2023년에는 10.1% 늘어나며 5000만원을 돌파했지만, 1년 만에 감소로 돌아섰다.

농업 소득은 957만6000원으로 전년 대비 14.1% 줄었다. 농작물 수입(2758만6000원)은 0.1% 늘었지만, 전체 농가 수입의 20% 이상을 차지하는 축산 수입이 전년보다 11.2% 감소한 850만원에 그친 영향이 컸다. 통계청 관계자는 “지난해 여름철 폭염과 11월 폭설로 한우 농가를 비롯한 축산 농가의 피해가 상대적으로 컸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어가와 농가의 소득 격차는 크게 벌어졌다. 2020년 815만원이었던 양측의 소득 격차는 2023년엔 395만원까지 축소됐지만 지난해 다시 1305만원으로 급격히 벌어지게 됐다. 통상 어가는 겸업 비중이 높아 농가보다 소득이 많은 경향이 있지만 2020년대 들어 어가와 농가의 소득 격차가 1000만원 이상 벌어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편, 어가와 농가 모두 부채가 늘고 있다. 어가의 평균 부채는 7082만6000원으로 전년 대비 6.5% 늘었으며,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처음으로 7000만원을 넘어섰다. 농가도 사정은 비슷했다. 지난해 말 기준 농가의 평균 부채는 4501만6000원으로 전년보다 8.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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