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쌀값 돌려놓겠다"…총리보다 더 나간 '쌀장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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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일본 정부의 ‘쌀값 잡는 구원투수’로 등판한 고이즈미 신지로(小泉進次郎) 신임 농림수산상이 주목받고 있다. 이시바 총리가 국회에서 약속한 쌀값인 5㎏들이 소매가인 3000엔(약 2만8800원)보다 더 싼 2000엔(약 1만9000원대)을 약속하고 나서면서다.

이시바-트럼프 전화 통화 "G7 계기 정상회담"

사실상 일본 총리를 뽑는 집권 자민당의 지난해 총재선거에서 이시바 총리와 맞붙었던 고이즈미 농림수산상이 이시바 총리보다 더 과감한 쌀값을 약속하면서 정치적 승부수를 띄운 것이란 세간의 평가가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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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1일 총리 관저에서 고이즈미 신지로(왼쪽) 신임 농림수산상과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지지·AFP=연합뉴스

업무 하루 만에 그가 제시한 적정 쌀값은 2000엔대. 현재 평균 쌀값이 4268엔(약 4만1100원)인 점을 감안하면 1년 전 가격으로 되돌리겠다는 얘기다.

실제로 이달 말로 예정했던 입찰을 중지하고, 수의계약에 나선 상황이다. 그는 수의계약에 대한 재무성의 이해를 구했다는 설명과 함께 “이르면 다음 달 초엔 매대에 2000엔대 비축미를 늘어놓을 수 있는 가능성이 나왔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이와 관련, 정치학자인 나카키타 고지(中北浩爾) 주오대 교수는 아사히신문에 “(고이즈미의 추진력이) 임팩트가 크다”고 말했다. 대량의 비축미를 시장에 내놓게 되면 소비자들이 그간 쌀 부족을 우려해 보관량을 늘려오던 행동에도 변화가 있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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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1일 신임 농림수산상으로 임명된 고이즈미 신지로 전 환경상. 로이터=연합뉴스

정치적으로도 쌀값 인하는 큰 의미가 될 수 있다. 오는 7월 참의원 선거를 앞둔 상황에서 자민당으로선 쌀값 안정화가 중요하기 때문이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이시바 정권의 지지율은 급등한 쌀값과 대미 관세협상에 대한 불만으로 최저치인 20%대를 기록 중이다. 당초 이시바 총리가 쌀값 ‘3000엔’을 공언하자 야당이 “책임져야 한다”며 공세에 나선 것도 선거 민심을 겨냥한 것이었다.

스스로 ‘쌀 담당 장관’을 공언하고 나선 고이즈미 농림수산상에게도 정치적인 승부수가 될 수 있다. 쌀값 안정화에 성공한다면 차기 총리 후보로서의 면모를 각인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실패할 경우 책임론에서 벗어나기 어렵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시바, 트럼프와 45분간 전화통화 

이런 가운데 이시바 총리는 또 다른 정치적 걸림돌인 ‘관세 협상’에도 속도를 내는 모양새다. 이시바 총리는 24일 미국에서 열리는 제3차 미·일 관세협상을 앞두고 이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약 45분간 전화 통화를 했다.

이시바 총리는 이번 통화에서 관세 협상에 대해 “생산적 협의가 이뤄지길 바란다”는 기대를 전한 것으로 파악됐다. 지지통신은 "이시바 총리가 다음 달 15일부터 캐나다에서 열리는 G7(주요 7개국) 정상회의를 계기로 트럼프 대통과 회담을 요청했으며 (트럼프로부터) '기대하고 있다'는 답을 받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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