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웨스트포인트 육군사관학교 졸업식에 참석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미국과 동맹이 공격받으면 압도적인 대응으로 제거하겠다고 공언했다. 그는 동맹을 보호 대상으로 언급하면서도, 동맹이 방어에 제 몫을 해야 한다는 입장도 명확히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웨스트포인트 미국 육군사관학교 졸업식 연설에서 “나는 의견 차이가 매우 큰 국가들과도 화해하고 협력을 모색하는 것을 항상 선호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하지만 “만약 미국이나 동맹들이 위협받거나 공격받으면 군은 압도적인 힘과 파괴적인 무력으로 우리 적들을 없앨 것”이라고 경고했다.

트럼프 “우리나라를 제외한 모든 나라를 방어하는 게 주된 고려였던 날은 끝났다”면서 “우리는 미국을 우선해야 한다. 우리는 우리나라를 재건하고 방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강한 군대에 대한 의지도 언급했다. 그는 공화당과 민주당 양당의 정치 지도자들이 지난 20여년간 군을 원래 취지와 다른 임무에 투입해 군을 약해지게 만들었다면서 자신의 행정부는 군을 미국 방어와 적 격퇴라는 핵심 임무에 집중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24일(현지시간) 웨스트포인트 육군사관학교 졸업식에서 여생도들이 기뻐하고 있다.로이터=연합뉴스

이와 관련해 그는 군에서 DEI(다양성·형평성·포용성) 정책을 금지하겠다는 입장도 재확인했다.

트럼프는 “복무 중인 용감한 우리 군인들에게, 또 모두에게 강요되는 비난적인 인종 이론이나 트랜스젠더 이론은 이제 이 나라에는 없을 것”이라고 발언했다. 이어 “여성 스포츠에서 뛰는 남성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웨스트포인트 육군사관학교 졸업식에서 연설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무역 분야에서의 미국 우선주의도 다시 한번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수년간 교역에서 세계 모든 국가에 뜯어먹혔다"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급에서 갈취당했고, 어떤 국가도 당하지 않은 방식으로 뜯겼다”라고 말했다. 이어 무역에서 다른 나라들이 미국을 속여왔지만 더 이상 그렇게 하지 못하게 만들었다면서 “우리는 다른 나라들과 누구도 가능하다고 생각조차 하지 못한 거래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이날 생도들에게 바이든 정부 때 ‘사법 리스크’로 줄줄이 수사·재판을 받았던 경험과 관련해 “인생에서 절대 포기하지 말고 꼭 이겨야 한다”고 조언도 했다. 그는 “난 알 카포네(미국의 악명 높은 갱단 두목)보다 조사를 더 많이 받았는데 지금은 대통령으로서 여러분과 대화하고 있다. 그게 믿어지느냐”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