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쿠팡, 박대준 1인 체제로 간다…“AI 물류 혁신 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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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이 인공지능(AI) 기반 물류에 ‘올인’한다. 5년간 유지하던 각자대표 체제를 단독대표 체제로 전환하고 AI 물류 사업에 힘을 싣는다.
26일 쿠팡은 강한승·박대준(사진) 2인 각자 대표 체제에서 박 대준 단독 대표 체제로 전환한다고 밝혔다. 2020년 11월 각자 대표로 선임 후 그간 강 대표는 법무 등 경영관리 부문을, 박 대표는 물류·쿠팡이츠·쿠팡플레이 등 신사업 부문을 맡아왔다.
박 대표는 향후 이사회에서 강 대표의 뒤를 이어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될 예정이다. 쿠팡은 “박 대표는 AI 물류 혁신을 바탕으로 전국 로켓배송 확대, 대규모 일자리 창출 등 쿠팡의 신사업과 지역 인프라 개발을 이끌어왔다”고 단독 대표 선임 이유를 밝혔다.
박 대표는 쿠팡 설립(2010년) 초기인 2012년 정책담당 실장으로 입사, ‘원조 쿠팡맨’으로 꼽힌다. 홍익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LG전자·네이버를 거쳤다. 쿠팡 설립 3년째부터 일해온 ‘최장수 임원’이자 창업자인 김범석 쿠팡Inc 의장의 최측근으로 알려졌다.
익명을 요구한 쿠팡 관계자는 “2014년 시작된 로켓배송 사업을 주도했고 누적 적자가 6조원까지 쌓이며 ‘1~2년 안에 쿠팡 망한다’는 눈총이 따가웠던 시절에도 김 의장과 함께 돌파구를 모색하며 신뢰가 쌓였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표는 AI를 활용한 물류 혁신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쿠팡은 현재 국내에만 30개 지역에 100개 이상의 물류센터를 보유하고 있다. 최근 AI 기술을 기반으로 2026년까지 9개 물류센터에 3조원을 추가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지난해 완공한 광주 첨단물류센터는 자유운반로봇(AGV) 등 AI 자동화 설비가 대거 투입됐다.
지난 2월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김 의장은 “지난해 자동화 풀필먼트·물류 인프라 비율을 2배 늘렸지만, 아직 자동화 인프라 비율은 10% 초반에 불과하다”며 “로보틱스와 매일 수조 건의 예측을 수행하는 AI는 새로운 혁신의 물결로 더 높은 성장을 끌어낼 것”이라고 말했다.
2020년 11월부터 쿠팡 대표를 맡아온 강 대표는 쿠팡 Inc에서 북미 사업을 총괄하며 대만 사업, 명품 이커머스 ‘파페치’ 확장 등 해외 사업에 주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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