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이준석 “단일화 없다”…김용태 “3자구도서도 김문수 승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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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개혁신당 대선후보가 27일 오후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비상계엄에 책임이 있는 세력으로의 후보 단일화는 이번 선거에 없다”며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후보와 단일화하지 않겠다고 쐐기를 박았다. 이 후보는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끝까지 싸워 이기는 반전의 역사 위에 제가 퍼스트 펭귄이 되겠다”며 “이준석만이 이재명을 잡을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이 후보는 지난해 4월 총선 때 경기 화성을 선거에서 승리한 것을 언급하며 “당시 여론조사 공표 전 마지막 조사에서 제가 10%포인트 뒤져 있다가 실제 개표 결과에선 3%포인트 앞서 당선됐다”며 “당시 동탄의 기적은 민주당에 악몽이지만 국민에겐 희망”이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국민의힘과 김 후보도 강도 높게 비판했다. 그는 “김 후보로는 이재명 후보를 이길 수 없다는 사실을 국민의힘 의원들 모두가 잘 알고 있다”며 “그럼에도 버티는 이유는 그들에겐 당선보다 당권이 우선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김 후보를 두곤 “주야장천 저와의 단일화만 외치며 대국민 가스라이팅을 계속하고 있다”며 “전광훈 목사를 풀어달라는 눈물 영상이 돌아다니는 것 외에 김 후보가 보여준 국가 경영의 비전은 무엇이냐”고 반문했다.

이 후보는 회견 뒤 취재진과의 질의응답에서는 “이재명 후보를 꺾을 수 있는 방법이 있음에도 용기 있는 결단을 하지 못한 책임은 김 후보가 져야 할 수도 있다”고 김 후보 사퇴를 압박했다.

이처럼 이 후보가 완주 의사를 거듭 공언하자 국민의힘도 기류가 달라졌다.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오전 취재진과 만나 “개혁신당에서 단일화할 필요가 없다고 얘기하면 그 뜻을 존중한다”며 “삼자 구도에서도 (김문수 후보가) 이길 수 있다는 확신이 있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전날 “개혁신당이 단일화의 전제조건을 제시해 주길 제안한다”고 말했지만, 하루 만에 입장을 선회한 것이다.

이 같은 기류 변화에 대해 국민의힘 한 중진 의원은 “이 후보가 단일화에 여지를 두지 않는 발언을 계속하면서 돌이킬 수 없는 지경에까지 이르렀다”며 “단일화를 배제하진 않겠지만 당 차원의 어르고 달래는 조치는 없을 것”이라고 했다.

국민의힘은 ‘이준석 투표=사표’란 점도 부각하고 있다. 5선의 김기현 의원은 지난 26일 페이스북에 “결국 보수 성향 유권자들께서는 사표를 방지하고 당선될 사람을 밀어줘야 한다는 현명한 선택으로 ‘투표 단일화’를 해주실 것이라 확신한다”고 했다. 사전투표(29~30일)까지 하루밖에 남아 있지 않기에 단일화를 마지막까지 압박하되, 3자 구도를 배제하지 않겠다는 의도다.

당 일각에선 ‘이준석 저수지’론도 등장했다. 김행 김 후보 캠프 시민사회총괄단장은 26일 유튜브에 “(단일화를 할 경우) 이준석 후보 지지자 비중에서 6은 이재명 후보로 가고, 김 후보로는 4가 온다”며 “단일화의 효과보다 그냥 두는 게 더 낫다고 얘기하는 사람들이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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