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 광대역 위성통신이 가능한 차량 통신모듈. 사진 이노텍

LG이노텍이 세계 최초로 5G 광대역 위성통신을 지원하는 차량용 ‘3세대 5G 통신모듈’ 개발에 성공했다고 28일 밝혔다.

차량용 5G 통신모듈은 자동차 내부에 장착돼 5G 통신을 통해 기지국, 위성 등 네트워크 인프라와 데이터를 주고받는 부품이다. ‘바퀴 달린 스마트폰’으로 주목받는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와 자율주행 구현에 핵심 부품으로 꼽힌다.

기존 위성통신이 가능한 차량용 5G 통신모듈은 좁은 통신 대역 기반이어서 간단한 문자 메시지 같은 저용량 데이터 전송만 가능해 자율주행 고도화와 같은 첨단 기술 구현에는 한계가 있었다.

LG이노텍이 선보이는 3세대 5G 통신모듈은 5G 광대역 위성통신을 지원한다. 지상 기지국과 연결이 끊겨도 인공위성을 통해 통신이 가능하며, 초고속·대용량 데이터 송수신도 할 수 있다. 기존 5G 위성통신 지원 제품 대비 데이터 전송 속도가 수십 배 빠르고, 데이터 전송 시 지연 시간도 수초 단위에서 수백 밀리초 수준으로 짧아졌다.

이 부품을 차량에 장착하면 언제 어디서든 대용량 데이터를 초고속으로 송수신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자동차가 오지에 있거나 재난으로 인프라가 무너진 상황에도 초고속 통신을 유지한다. 사고 발생 시에도 구조 요청 신호와 차량 상태 정보를 빠르게 전송해 운전자를 안전하게 구조할 수 있다. 또 위성통신 실시간 업데이트로 자율주행 성능을 획기적으로 높인다.

LG이노텍은 내년 1분기까지 3세대 5G 통신모듈을 양산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 제품을 앞세워 글로벌 차량 통신 모듈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이를 위해 북미, 일본 지역 완성차 업체를 대상으로 프로모션 활동에 나섰다. 업계에 따르면 5G 통신모듈을 탑재한 전 세계 차량은 2024년 400만대에서 2032년 7500만대로 늘어날 전망이다.

유병국 LG이노텍 전장부품사업부장은 “차량 통신모듈은 차량 조명과 함께 LG이노텍 전장사업을 이끌 핵심사업”이라며 “차별적 고객가치를 창출하는 혁신 부품을 지속해서 선보이며 사업을 조 단위로 육성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