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김건희 만났다” 明 증언 규명?…비서 노트북, 판도라 상자 되나
-
2회 연결
본문

서울중앙지검 명태균수사전담팀은 윤 전 대통령 부부가 2022년 재·보궐 선거 공천에 개입하고, 명태균씨로부터 여론조사 결과를 무상으로 제공받았다는 의혹을 수사하고 있다. 사진 공동취재단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의 공천 개입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명태균 사건 전담수사팀의 시선이 서울남부지검이 김건희 여사의 수행비서 자택 압수수색에서 확보한 노트북으로 쏠리고 있다. 김 여사의 휴대전화와 달리 정치브로커 명태균씨와 연루된 김 여사의 여러 의혹을 규명할 단서가 포함돼 있을 가능성이 있어서다.
서울남부지검 가상자산범죄합동수사부(부장 박건욱)는 지난달 30일 유모 전 대통령실 제2부속실 행정관 등의 자택을 압수수색하면서 노트북 등 전자기기를 확보했다. 무속인 ‘건진법사’ 전성배(64)씨 일가가 연루된 이권 개입 의혹(청탁금지법 위반) 등을 확인하기 위한 강제수사였다. 검찰은 이날 유 전 행정관의 노트북, 정모 전 행정관 등의 전자기기에 있던 파일 등을 확보한 뒤 분석에 착수했다. 이들이 검찰 조사에서 진술한 내용을 검증하기 위해서다. 한남동 관저 퇴거 뒤 교체된 김 여사의 휴대전화와 달리 이 노트북엔 자료가 상당수 남아 있었다고 한다.
서울남부지검이 확보한 이들 기록은 서울중앙지검이 수사 중인 공천개입 의혹과도 무관하지 않다. 앞서 검찰은 김 여사가 2021년 7월 4일 아크로비스타 지하 식당에서 윤 전 대통령과 명씨, 김영선 전 의원을 만나고 2022년 6월 13일엔 경남 진영역으로 내려가는 특급열차에서 명씨를 만났다는 정황을 확보했다. 검찰은 유 전 행정관 등이 오랜 기간 김 여사를 수행한 만큼 김 여사의 일정·동선 등에 대한 자료가 노트북에 남아 있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부장검사 출신 변호사는 “검찰이 김 여사 측과 조사 일정을 두고 조율을 거듭하고 있는데 소환 조사 전 해당 노트북 자료를 확보해 관련 내용이 있는지 확인할 여지가 있다”라고 말했다.
앞서 서울중앙지검은 서울남부지검이 확보한 김 여사의 휴대전화에 대한 압수영장을 법원에서 발부받아 집행했다. 이후 주가조작 의혹을 재수사하는 서울고검도 이에 대한 압수영장을 집행했다. 검찰은 대검 포렌식센터에 김 여사 휴대전화에 대한 분석을 의뢰한 상태다. 서울중앙지검 등이 유 전 행정관의 노트북 자료를 확보하기 위해선 같은 수순을 밟을 것으로 보인다. 한 검찰 관계자는 “해당 자료에 대한 서울남부지검의 분석이 마무리되면 김 여사 휴대전화처럼 서울중앙지검과 서울고검이 순차적으로 압수영장을 집행할 것 같다”고 내다봤다.
댓글목록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