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노동위 조정안 받아들인 노사, 부산 시내버스 파업 일단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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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사 협상 결렬로 부산 지역 시내버스가 전면 파업에 돌입한 28일 오전 부산 연제구 연제공용차고지에 멈춰선 버스들이 주차해 있다. 송봉근 기자

협상 결렬로 초유의 시내버스 파업 사태를 맞았던 부산에서 버스 노사가 노동위원회 중재를 받아들이며 파업이 일단락됐다.

초유의 버스 파업, 하루만에 일단락      

28일 부산노동위원회와 시내버스 노사의 말을 종합하면 노사는 이날 오후 1시쯤 노동위 중재안을 받아들이는 데 합의했다. 이에 따라 이날 오전 4시30분 첫차부터 멈춰섰던 부산 시내버스 2517대는 오후 2시를 기해 정상 운영을 시작했다.

올해 노사 임금협상은 시작부터 진통이 예고됐다. 지난해 말 대법원이 정기적으로 지급되는 상여금 등의 통상임금 반영이 합당하다는 취지의 판단을 내리면서다. 부산 버스업계에선 하계휴가비와 2개월에 한 번씩 지급되는 상여금을 통상임금에 반영해야 한다는 요구가 나왔다.

이 경우 약 9%(사측 추산)의 임금 인상 효과가 난다. 노조가 이와 별개로 8.2% 추가 임금 인상을 요구했고, 사측은 17%에 이르는 임금 인상은 수용이 어렵다며 맞서던 끝에 시내버스 파업으로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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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지역 시내버스가 전면 파업에 돌입한 28일 오전 부산 도시철도 2호선 서면역이 출근길 시민들로 붐비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10.48% 인상안, 작년의 2배 넘어  

부산노동위는 중재안에서 단체협약 변경을 통해 노조엔 만족할 만한 임금 인상을, 사측엔 통상임금 조정의 충격을 줄일 수 있는 임금체계 개선 방향을 제시했다. 중재안엔 명목상 상여금과 하계휴가비를 폐지하는 내용이 담겼다. 대신 이 돈을 기본급 및 여타  근로수당 등에 포함시켜 임금을 10.48% 인상하기로 했다.

다만 업계 일각에선 우려하는 목소리도 남아 있다. 노동위 중재로 파업 사태는 일단락됐지만, 중재에 따른 10.48% 인상은 지난해(4.48%)와 단순 비교하면 2배를 웃도는 수준이다. 다른 시ㆍ도(만 6세)와 달리 부산에선 만 12세까지 대중교통 요금을 면제하는 정책이 확대됐고, 운임 상승은 늘 부담이어서 일부 업체는 여건이 녹록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 시내버스 또한 부산시가 버스 운영사 적자를 일부 메워주는 준공영제로 운영되는데, 이번 파업 사태 및 큰 폭의 임금 인상으로 인해 준공영제에 대한 시민 인식이 악화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파업 속 출근길 혼란은 극심

한편 이날 오전까지 부산 시내버스 운행이 전면 중단되면서 시민 불편과 혼란이 컸다. 1ㆍ2호선 환승역으로 부산 최대 지하철역인 서면역에선 평소에 버스를 이용하던 직장인ㆍ학생이 지하철로 몰리며 출근 혼잡이 30분 이상 일찍 시작됐고, 혼잡도는 평소의 두 세 배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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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지역 시내버스가 전면 파업에 돌입한 28일 오전 부산 부산진구 롯데백화점 서면점 앞 버스정류장에서 시민들이 대체버스를 기다리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부산시가 200대의 전세 버스를 무료로 탈 수 있게 투입했지만 버스 수가 적었던 데다, 노선 및 탑승 장소 안내 등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시민 불만을 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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