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서울대병원, 국내 최초 '수술 후 회복 향상 센터' 인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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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병원 전경. 사진 서울대병원
서울대병원이 국내 최초로 국제 학회 '에라스 소사이어티(ERAS Society)'로부터 수술 후 회복 향상 프로그램(ERAS·에라스) 인증을 받은 병원으로 공식 지정됐다. 에라스는 수술 환자를 과학적 근거에 따라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글로벌 표준 프로그램이다.
서울대병원은 28일 "에라스를 임상에 적용해 수술 환자의 회복을 개선하고 재원 일수를 줄이는 성과를 입증해 한국 최초이자 아시아 여섯 번째로 에라스 인증을 획득했다"고 밝혔다. 에라스는 고령 환자 증가에 따라 수술 안전성과 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 핵심 전략으로 주목받았지만, 국내에선 도입이 제한적이었다.

에라스는 환자 중심의 근거 기반 수술 전·중·후 관리 지침으로, 전 세계적으로 수술 후 합병증 감소와 입원 기간 단축 효과가 입증된 프로그램이다. 사진 서울대병원
서울대병원은 에라스 적용을 위해 외과·마취통증의학과·간호과·급식영양과 등으로 구성된 다학제 팀을 꾸려 1년 반 동안 환자 맞춤형 회복 프로토콜을 개발하고 임상에 적용해왔다. 특히 대장암 수술 환자에게 ▶수술 전 탄수화물 음료 복용 ▶마약성 진통제 사용을 줄이는 다중진통법 ▶조기 보행 ▶카테터(미세도관) 조기 제거 등 에라스 핵심 전략을 일관되게 적용한 결과, 재원 일수 단축 등 유의미한 효과를 확인했다.
서울대병원에 따르면 프로그램 도입 뒤 대장암 수술 환자의 평균 입원 일수는 5일에서 3일로 줄었다. 도입 전 각각 2.6%였던 심각한 합병증 발생률, 중환자실 입원율, 재수술률은 모두 0%로 낮아졌다. 퇴원 후 재입원율은 5.3%에서 1.6%로 감소했다. 서울대병원 관계자는 "국내 임상 현장에서 에라스의 효과를 실질적으로 입증한 대표적인 사례"라고 말했다.
서울대병원은 대장암 수술 외에도 다양한 외과 수술에 에라스를 적용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프로젝트를 총괄한 정승용 서울대병원 대장항문외과 교수는 "국내 수술 환자들이 보다 안전하고 빠르게 회복할 수 있는 치료 환경을 구축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고 밝혔다. 프로그램 실행을 주도한 이호진 서울대병원 마취통증의학과 교수는 "서울대병원은 다학제적 협력을 바탕으로 근거 기반의 수술 전후 관리 시스템을 지속해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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