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이날만 기다렸다” 생애 첫 투표 ‘기념촬영’…'7% 투표'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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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21대 대통령선거 사전투표 첫날인 29일 서울 서대문구 신촌동 주민센터에서 청년들과 투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21대 대통령선거 사전투표가 치러지는 29일 전국 투표소에 이른 아침부터 유권자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유권자들은 출근 전이나 가게 영업 전, 도서관에 가기 전 등 바쁜 아침시간을 쪼개 투표소를 찾았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사전투표 첫날인 이날 오전 11시 기준 전국 유권자 4439만1871명 중 7%(310만7164명)가 투표에 참여했다. 역대 사전투표가 적용된 전국단위 선거의 동시간대 투표율 중 최고치다.

지역별로는 전남의 사전투표율이 7.3%로 가장 높았고, 전북(6.6%), 광주(5.9%), 세종(3.9%) 등이 뒤를 이었다. 수도권에서는 서울 3.4%, 경기 3.2%, 인천 3.2% 등이 투표했으며, 부산(2.80%), 경북(2.89%), 울산(2.92%), 대구(2.1%) 등의 투표율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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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대 대통령선거 사전투표일인 29일 오전 인천공항에서 가족이 출국 전 투표를 하고 있다. 뉴스1

광주광역시 서구 상무1동 광주학생교육문화회관에 마련된 사전 투표소에는 이날 오전부터 많은 유권자가 몰렸다. 생애 처음 대선 투표에 참여한 안유정(20·여)씨는 투표를 마친 뒤 어머니와 기념 촬영을 했다. 안씨는 “이날만을 기다렸다. 꼭 유능한 대통령이 당선돼 일자리를 늘려주고, 지방에 대한 지원도 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최근 경기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여수국가산단 인근의 주삼동주민센터에서도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기 위한 발길이 이어졌다. 시민 황재균(61)씨는 “전남 경제의 주춧돌이던 여수산단이 장기간 불황에서 벗어나질 못하고 있다”며 “여수산단의 위상을 되찾고 나라 경제를 일으킬 후보에게 한 표를 던졌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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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대 대통령 선거 사전투표일인 29일 오전 문재인 전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경남 양산시 하북면 주민자치센터에서 사전투표를 하고 있다. 뉴시스

경남 지역 18개 시·군 305개 사전투표소에도 아침부터 유권자 발길이 이어졌다. 경남도청과 경남교육청 등 관공서가 모인 창원시 성산구 경남연구원 사전투표소에는 오전 7시부터 사전 투표를 하려는 직장인들로 붐볐다. 같은 시각 성산구 사파동 한 사전투표소에선 90세가 넘은 어르신이 지팡이를 짚은 채 60대 딸의 도움을 받아 소중한 한 표를 행사했다.

문재인 전 대통령 부부는 이날 오전 9시쯤 사저가 있는 양산시 평산마을과 가까운 하북면 주민자치센터 사전투표소에서 투표했다. 박완수 경남지사는 오전 10시10분쯤 창원시 성산구 경남연구원 사전투표소를 찾아 투표했다.

진해해군기지사령부와 가까운 창원시 진해구 도천초등학교 사전투표소에는 군복 차림의 장병이 몰렸다. 한화오션과 삼성중공업 등 국내 대형 조선소 두 곳이 있는 거제시 사전투표소에는 작업복을 입고 투표하는 시민이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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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오전 10시 대구 달서구 장기행정복지센터에 마련된 사전 투표소에 유권자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백경서 기자

선거 때마다 사전투표율이 전국 최하위권에 머물렀던 대구에서도 이날 150개의 사전투표소가 북적였다. 이날 오전 10시 대구 달서구 장기행정복지센터 3층에 마련된 투표소에는 유권자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시민 최은진(39·여)씨는 “아이를 어린이집에 등원시키고 투표하러 왔다”며 “요즘 경기가 너무 안 좋은데 새 정부가 빠르게 회복시켜주길 바라는 마음에서 공약집을 정독하고 투표했다”고 말했다.

보수 성향이 강한 대구의 사전투표율이 낮은 것은 사전투표 부정선거 의혹에 영향을 받는 시민들이 많기 때문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대구는 지난해 22대 총선에서는 사전투표율이 전국에서 가장 낮은 25.6%를 기록했고, 지난 20대 대선에서도 33.9%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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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뉴스1) 공정식 기자 = 박근혜 전 대통령이 제21대 대통령선거 첫날인 29일 오전 대구 달성군 유가읍 행정복지센터에 마련된 사전투표소에서 투표하고 있다. 2025.5.29/뉴스1

이날 투표하러 온 60대 부부는 “각종 (부정선거) 의혹이 많은 만큼 한 번도 사전투표를 해 본 적이 없는데, 이번에는 사전투표가 어떻게 진행되는지 궁금해서 왔다”며 “모쪼록 공정한 결과가 나오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도 대구 달성군 유가읍행정복지센터에 마련된 사전투표소에서 이날 오전 투표를 했다. 올림머리를 하고 흰색 운동화에 남색 재킷을 입은 박 전 대통령은 “사전투표를 적극적으로 많이 해주셔야 투표율이 올라간다”며 “꼭 투표하시면 좋겠다”고 말했다. ‘보수 단일화’와 관련한 취재진의 질문에는 “제가 지금 말할 부분이 아니다”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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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오전 강원 춘천시 퇴계동행정복지센터 3층에 마련된 사전투표소에 시민들이 들어가는 모습. 박진호 기자

강원도 춘천 지역 사전투표소에도 투표권을 행사하기 위한 유권자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이날 오전 춘천 퇴계동행정복지센터 3층에 마련된 사전투표소에는 오전 6시 전부터 40명가량이 줄을 설 만큼 높은 투표 열기를 보였다.

시민 허모(22)씨는 “최근 불거진 정치 이슈가 많아 최선의 선택을 하기 위해 후보들의 이력을 위주로 자세히 살펴봤다”며 “꼭 뽑아야 하는 좋은 후보가 없어 아쉽지만, 어쩔 수 없이 차악을 선택했다”고 밝혔다.

김모(91)씨는 “국민이 원하고 나라를 발전시킬 수 있는 후보를 뽑고 싶어 빨리 투표하러 왔다”며 “지금 나라가 어려운데 나라를 살릴 후보가 당선돼 잘 이끌어 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육동한 춘천시장도 이날 퇴계동행정복지센터 3층에 마련된 사전투표소를 찾아 투표했다. 육 시장은 “소중한 권리인 투표를 꼭 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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