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백화점이 ‘더현대 서울’의 성공 DNA를 부산에 이식한다. 2027년 부산에 백화점과 아웃렛을 한 데 모은 콘셉트의 ‘더현대 부산’을 선보이기로 했다.

현대백화점은 부산광역시 강서구 대저동 에코델타시티 특별계획구역 내 11만1000㎡(약 3만 3000평) 부지에 연면적 20만㎡(약 6만평) 규모로 미래형 복합몰인 ‘더현대 부산’을 건립한다고 29일 밝혔다. 2027년 상반기 오픈을 목표로 이르면 올 10월부터 착공에 들어간다.

현대백화점이 2027년 부산 에코델타시티 내에 건립할 '더현대 부산' 조감도. 사진 현대백화점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더현대 서울이 경험 중심의 혁신적인 공간 설계를 통해 미래형 백화점의 새로운 전환점을 만들었다면, 더현대 부산은 한 단계 진화한 ‘더현대 2.0’ 모델을 통해 다가올 유통의 미래를 제안하는 공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더현대 부산은 프리미엄 상품을 파는 ‘인도어몰’과 합리적 가격의 아웃렛 매장과 트렌디한 상품기획(MD)으로 구성한 ‘아웃도어몰’로 꾸려진다. 현대백화점은 “‘어디에서 사느냐’ 보다 ‘어떤 경험 하느냐’가 쇼핑을 결정하는 주요 요소가 됐다”라며 “한 공간 안에서 명품과 패션 등 프리미엄 브랜드의 최신 상품과 합리적 가격의 아웃렛 상품이 자유롭게 넘나들며 차별화된 공간을 제공한다”라고 했다.

전체 영업 면적의 절반 가까운 1만평에는 ‘몰입형 체험 공간’을 만든다. 미국 뉴욕의 도심 속 공원인 ‘브라이언트 파크’, 프랑스 파리의 복합문화공간 ‘그랑팔레’ 등을 참고한 특화 공간이다.

더현대 부산이 들어서는 에코델타시티는 ‘부울경(부산·울산·경남) 메가시티’ 중심에 위치한 미래형 수변 스마트시티다. 주거와 산업, 생태 환경이 어우러져있다. 인근에는 호텔, 컨벤션, 전망대, 미술관 등 다양한 시설이 들어선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김해국제공항과 인접해 있고 KTX·고속도로 등 교통 인프라가 밀집한 지역인데다 향후 에코델타시티 내 도시철도 등도 예정돼 있다”라며 “서부산은 물론 영남권 전역에서 뛰어난 접근성을 갖춰 성장성이 기대되는 곳”이라고 했다.

‘더현대’는 현대백화점의 리브랜딩 성공 사례로 꼽힌다. 더현대 서울은 당초 쇼핑 중심의 기존 백화점 개념을 깨며 주목 받았다. 고객 체류를 늘리기 위한 문화, 체험 등 다양한 콘텐트를 채우고 팝업스토어를 공격적으로 유치하면서 MZ 세대를 위한 공간으로 자리매김했다. 오픈 2년 9개월 만인 지난해 12월 연매출 1조원을 넘어섰다. 최단 기간 기록이다. 현대백화점은 2027년 하반기 중 광주에도 비슷한 형태의 복합몰인 ‘더현대 광주’를 개장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