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김지하 시에 매료…케냐 작가 응구기 별세

본문

17485360982887.jpg

아프리카 현대문학의 거장으로 노벨문학상 후보로 여러 차례 거론됐던 케냐 작가 응구기 와 티옹오(사진)가 별세했다. 87세. 아프리카 탈식민주의 문학의 대부로 꼽히는 응구기는 1938년 태어나 런던 대학교의 분교였던 마케레레 대학에서 영문학을 전공했다. 영국 유학 중이던 1964년에 첫 영어 소설 『울지 마라, 아이야』를 발표했다.

1967년 응구기는 『한 톨의 밀알』을 출간하고, 나이로비 대학교 영문학과 교수로 부임했다. 작품을 통해 아프리카를 알렸고, 1977년 ‘결혼은 하고 싶을 때 할게요’라는 희곡에서 케냐 지배층의 탐욕과 부패를 풍자했다는 이유로 투옥됐다가 국제사회의 거듭된 석방 요구에 1년 만에 풀려났다.

감옥에서 응구기는 케냐인들을 각성시키기 위해서는 식민지 엘리트 언어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것을 깨닫고 석방 후 토착어 기쿠유어로 활동을 이어갔다. 응구기는 한국 문단과도 인연이 깊은데, 김지하(1941~2022)의 영향을 받았다고 수차례 밝혔다. 1976년 일본에서 우연히 김지하의 책 『민중의 외침』 영어판을 접하고 김지하의 시에 매료됐다고 한다. 2016년 박경리 문학상을 받았다.

0
로그인 후 추천을 하실 수 있습니다.
SNS
댓글목록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전체 52,868 건 - 1 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