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李 "4대강 보 개방" 金 "보 활용"…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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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3일 대선을 앞두고 금강 세종보 가동 여부가 다시 도마위에 올랐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정책 공약집을 통해 “금강·영산강 보(洑) 해체 결정 취소를 원상태로 회복하겠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4대강 보를 활용하지 않겠다는 의미다. 반면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는 '하천 지류 정비 사업'을 신속히 추진하는 것과 함께 대규모 준설 공사 등을 통해 하천의 물그릇을 키우겠다고 했다. 이에 대선 결과에 따라 1200억원 이상을 들여 만든 세종보도 다시 무용지물이 될 위기에 놓였다.

세종시 금강에 설치된 세종보. 오랫동안 가동하지 않아 주변에 물이 없다. 중앙포토
이재명 "보 개방 통해 4대강 재자연화"
1일 각 정당과 환경부 등에 따르면 이재명 후보는 문재인 정부와 마찬가지로 금강 세종보를 비롯한 16개 보의 전면 개방을 통한 '4대강 재자연화'를 하겠다고 했다. 반면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는 "홍수 예방 등을 위해 4대강 보를 활용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세종시 등에 따르면 문재인 정부는 2021년 1월 금강 세종보와 영산강 죽산보는 해체, 금강 공주보는 부분 해체하기로 했다. 하지만 지역 주민 반발에 막혀 보가 해체되지는 않았다. 이후 윤석열 정부에서 문재인 정부 당시 결정에 문제가 있었다는 감사원 감사 결과에 따라 2023년 8월 해체 결정이 취소됐다.
윤석열 정부는 2023년 11월부터 지난해 5월까지 약 6개월간 세종보를 수리했다. 문재인 정부가 보를 개방한 지 약 5년 만이었다. 고장 난 수문과 유압 배관, 소수력발전소 등을 고쳤다. 여기에 30억원이 넘는 세금을 썼다. 세종보는 콘크리트로 만든 고정보(125m) 외에 수위를 조절할 수 있는 가동보 3개(223m)로 이뤄진 다기능 보다. 세종보는 노무현 정부가 행정수도를 건설하면서 계획했고, 1287억원을 들여 2012년 6월 준공됐다.

세종시 세종동 금강 세종보 전경. 중앙포토
윤석열 정부 "30억원 들여 보 수리"
환경부는 당초 수리를 마치는 대로 세종보를 재가동하겠다고 했다. 보를 가동하면 세종시 도심을 관통하는 하천과 휴식 공간인 세종호수공원·국립세종수목원 등에 물을 하루에 2만여t씩 공급할 수 있다. 또 수력발전시설을 통해 연간 1만1000여 명이 쓸 수 있는 전기를 생산할 수 있다. 오랫동안 보를 가동하지 않음에 따라 세종시 금강은 모래가 날리고 고라니가 뛰노는 곳으로 변했다. 보 하류는 물이 없어 논바닥처럼 갈라져 있다. 또 고인 물에서는 악취가 난다.
그런데 일부 환경 단체 회원이 지난해 4월 30일부터 세종보 상류에 천막을 치고 농성에 들어갔다. 그러자 환경부는 지금까지 세종보 가동계획을 밝히지 않고 있다. 환경부 관계자는 “필요성이 생기면 가동하겠지만, 아직 그럴만한 상황변화가 없다”라며 “세종보 가동 여부를 둘러싼 세종지역 시민 의견이 통일되지 않은 것도 가동을 어렵게 하는 요인”이라고 했다. 지난 3월 시민단체가 세종보 가동을 원하는 주민 1만여명에게 서명을 받아 환경부에 제출했지만, 상황은 달라지지 않았다.

세종시 한두리대교 밑 강변에 세종보 재가동을 반대하는 환경단체 천막이 설치돼 있다. 최종권 기자
주민들 "보 가동해 달라"
세종보 가동 추진 주민협의체 홍승원 대표는 “서울 등 세계 주요 도시는 모두 큰 강을 활용해 도시 경쟁력을 키워왔다”라며 “세종보를 가동해 금강도 한강처럼 멋진 경관을 유지하고, 세종시 호수공원과 제천·방축천 등에 공급할 물을 확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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