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교육부 “리박스쿨 늘봄학교 관련성 전수조사…관련 프로그램 즉시 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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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박스쿨 홈페이지 캡처
불법 댓글 작성 의혹이 제기된 보수 성향의 역사교육단체 ‘리박스쿨’이 늘봄학교 강사 채용과 프로그램 제공에 관여했다는 의혹에 교육당국이 전수 조사에 나서기로 했다.
1일 교육부에 따르면 리박스쿨은 ‘한국늘봄교육연합회’라는 단체 명의로 과학·예술분야 프로그램을 서울교대를 통해 서울 시내 10개 학교의 늘봄학교에 제공한 것으로 파악됐다. 늘봄학교는 교육부에서 운영하는 방과후 교육 및 돌봄 통합 제도다.
리박스쿨 대표인 손모 씨는 서울교대에 해당 프로그램과 관련한 협력을 제안했고, 서울교대는 이를 검토한 후 업무협약을 체결해 프로그램을 일선 학교에 제공했다는 게 교육부의 설명이다. 해당 프로그램은 창의과학 분야인 ‘두근두근 신나는 실험과학’과 문화예술 분야인 ‘오감으로 느끼는 그림책’이다. 서울교대는 해당 프로그램 운영을 즉시 중지하고 업무협약 취소를 검토하기로 했다.
교육부도 늘봄학교 프로그램과 리박스쿨과의 연관성 등을 전수 점검한다는 방침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프로그램 지원 사업에 참여하는 모든 기관을 점검할 뿐만 아니라, 리박스쿨 및 관련 자격증 발급기관인 한국교육컨설팅연구원과 늘봄학교 프로그램의 관련성을 전수 점검해 문제 사안이 확인되면 즉각 조치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교육부는 리박스쿨에서 발급했다는 창의체험활동지도사 자격과 관련해선 실제 학교의 강사 채용과 직접적 영향이 없다고 해명했다. “민간 자격이라 교육부에는 등록만 하고 발급기관이 자체 운영하는 자격증”이라는 것이다. 단, 민간자격관리자는 자격 등록 내용과 동일하게 자격 과정을 운영해야 하는 만큼 지도·점검을 통해 관련 법령 위반 여부를 검토할 계획이고 교육부는 밝혔다.

리박스쿨 로고. 리박스쿨 홈페이지
앞서 지난달 31일 탐사보도 매체 뉴스타파는 리박스쿨이 특정 대선 후보들을 비방하는 댓글 공작 참여자들에게 창의체험활동지도사 자격증을 발급해주고 이들을 늘봄학교 프로그램 강사로 채용하는데 관여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홈페이지 등에 따르면 리박스쿨은 2017년 설립됐다. 우체국장 출신인 손 대표는 인사글에서 “대한민국 건국의 아버지 이승만 대통령과 산업혁명·새마을운동으로 대한민국을 부강하게 만든 박정희 대통령 역사를 제대로 알기 위한 교육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리박스쿨은 ‘주니어 역사교실’ ‘청소년 기업탐방’ 등이 있다고 소개했다. 지난해 1월 기업탐방 프로그램 중 하나로 40명을 모집해 용산 대통령실 내부를 견학하고 간담회를 진행하기도 했다.
손 대표는 지난달 6월 이주호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의 정책자문관의 추천을 받아 지난해 6월 교육정책자문위원회 위원으로 위촉됐다. 홈페이지에 '협력단체'로 표기된 대한민국교원노조(대한교조)와 함께 학생인권조례 폐지 등을 주장하는 활동을 함께 했다. 대한교조는 지난달 15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열린 전달식에서 김문수 후보에게 대선 정책제안서를 전달한 단체다.
논란이 불거지자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서울교사노조 등 일부 교원단체들은 규탄 성명을 내고 늘봄학교 강사에 대한 이력검증과 자격기준 재정비 등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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