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돈으로 우승 못 산다'는 옛말...3대 유럽클럽대항전 부자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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챔피언스리그 우승 세리머니 펼치는 PSG 선수들. EPA=연합뉴스
'돈으로 우승 트로피 못 산다'는 스포츠 격언이 있다. 그런데 올 시즌 만큼은 틀렸다. 3대 유럽클럽대항전(챔피언스리그·유로파리그·컨퍼런스리그) 우승을 모두 부자 구단이 독식했다.
지난 1일 막 내린 유럽클럽대항전 최고 권위 대회인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 파리생제르맹(PSG·프랑스)은 인터밀란(이탈리아)을 5-0으로 완파하고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지난달 31일 포브스 발표에 따르면 PSG의 구단 가치는 46억 달러(약 6조3200억원)이다. 유럽 전체 구단 중 7위에 해당한다.
연간 수익은 8억7000만 달러(약 1조1955억원·2024년 기준)다. 축구 통계 업체 트랜스퍼마르크트에 따르면 PSG 선수단 이적료(추정치)는 9억2350만 유로(1조4440억원)로 유럽 5위로 평가 받았다. 리오넬 메시(인터 마이애미), 킬리안 음바페(레알 마드리드), 네이마르(산토스) 등 세계적인 '몸값'을 자랑하는 수퍼스타들은 다른 팀으로 이적했지만, 여전히 유럽에서 가장 비싼 선수들로 팀을 꾸리는 등 전폭적인 투자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
UEFA 유로파리그 우승팀 토트넘은 자국 리그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의 '큰 손' 구단들에 가려진 부자 구단이다. 토트넘의 구단 가치는 33억 달러(약 4조5350억원)로 유럽에서 9위를 차지했다. 연간 수익도 6억6600만 달러(약 9150억원)다. 선수단 이적료는 7억6610만 유로(약 1조1980억원)로 역시 9위였다. 맨체스터시티(맨시티·2위), 아스널(3위), 첼시(6위) 등 EPL의 빅클럽이 워낙 화려한 선수 라인업을 보유해서 토트넘은 크게 부각되지 않았다. 하지만 유럽 전체로 따지면 토트넘 선수단 몸값도 최고 수준인 것으로 드러났다.
UEFA 컨퍼러선스리그 정상에 선 첼시는 한때 '부자 구단'의 상징으로 불릴 만큼 돈을 잘 썼다. 지금은 PSG, 맨시티 등 신흥 부자 구단에 밀리지만, 여전히 큰 돈을 쓰는 팀으로 알려졌다. 첼시의 구단 가치는 32억5000만 달러(약 4조4650억원)로 책정됐다. 한 해 동안 5억9100만 달러(약 8120억원)를 벌어들였다. 선수단 이적료는 9억1380만 유로(약 1조4290억원)로 평가 받았다.
유럽클럽대항전에 참가하는 팀은 정규리그를 병행하면서 적게는 10경기, 많게는 20경기 가까이 치러야 한다. 특히 국가간 원정 경기를 위해 장거리 이동이 잦아 최소 '더블 스쿼드'를 운영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두터운 선수층을 구축해야 경쟁력이 있다는 뜻인데, 투자하지 못하는 팀이라면 성적을 내기 어려운 구조다. 게다가 유럽에서 통하라면 세계 정상급 선수를 영입해야 한다.
김근환 해설위원은 "유럽클럽대항전에서 부자 팀들이 성과를 내는 건 어쩌면 당연한 일"이라면서 "큰 돈을 지불하고 좋은 선수를 많이 데려오고, 인프라를 확보해야 하는데, 재정적으로 어려운 팀은 할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물론 투자를 하고 성적을 낼 경우 천문학적 액수의 대회 상금을 보상으로 받는다. 좋은 성과 후 주축 선수들을 다른 팀에 판매하면 큰 이적료를 벌어 들인다. 다시 투자할 수 있는 재원이 확보된다. 또 스타 선수들을 이용해 마케팅을 펼치면 수익으로 이어진다. 투자는 곧 수익이라는 '선순환'으로 이어진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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