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선거일 아침에 비 그칠 듯…선거 날씨 영향? 사전투표로 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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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이승배 기자 = 제21대 대통령 선거 투표를 하루 앞둔 2일 서울 서대문구 신촌역 인근에 선거 벽보가 붙어있다. 2025.6.2/뉴스1
2일 전국적으로 비가 내리는 가운데 대통령 선거 당일인 3일 아침에는 대부분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날씨가 투표에 큰 지장을 주지는 않을 전망이다.
기상청은 “내일(3일)은 전국이 대체로 흐리다가 늦은 오후부터 차차 맑아지겠다”며 “아침까지 남부 지방과 제주도를 중심으로 가끔 비가 내리는 곳이 있겠다”고 2일 예보했다.
강원 남부와 전라권은 3일 새벽까지, 경상권과 제주도는 아침까지 비가 내리다가 그칠 전망이다. 다만 경기 북·동부와 강원 중·북부 등 일부 중부 지방에는 이날 오후까지 약한 비가 내릴 수 있다.

2일 저녁부터 3일까지 예상 강수지역 분포도. 초록색 영역이 비가 예상되는 지역이다. 기상청 제공
3일까지 예상 강수량은 5㎜에서 최대 20㎜ 수준으로 많지 않다. 전국의 아침 최저기온은 14~17도로 선선하겠고, 낮 최고기온도 21~28도로 덥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 관계자는 “내일(3일) 오후부터 서해안과 강원 산지, 일부 내륙을 중심으로 바람이 강하게 부는 곳이 있겠으니 시설물 관리와 안전사고에 유의하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비 오면 진보 정당 유리? “사전투표제 이후 효과 사라져”
그동안 대통령 선거일에 비가 내린 경우는 흔치 않았다. 1987년 직선제 개헌 이후 대선은 비가 가장 적게 오는 12월에 실시됐기 때문이다. 다만 직선제 부활 이후 최초로 봄에 치러졌던 19대 대선(2017년 5월 9일) 때는 전국적으로 최대 25㎜ 이상의 비가 내렸다.

전국적으로 무더운 초여름 날씨를 보인 1일 오후 부산 해운대해수욕장에서 피서객들이 더위를 식히고 있다. 연합뉴스
통상 선거 당일 날씨가 궂으면 투표율이 떨어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비가 많이 내리면 진보 성향 정당에 유리하다는 분석도 있다. 선거일이 임시공휴일이다 보니 날씨가 좋을 경우 여가활동 선호도가 높은 젊은 층이 투표에 덜 참여할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미국에서도 선거 때가 되면 날씨와 관련해 ‘리퍼블리칸 블루(Republican blue)’라는 표현을 흔히 쓴다. ‘구름 한 점 없이 맑은 날’이라는 말로 투표일에 날씨가 좋으면 공화당이 승리할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뜻이다.
다만 국내에서는 사전투표제가 도입된 이후부터 날씨가 선거에 미치는 영향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강우창 고려대 정치외교학과 교수팀이 지난해 한국정치학회보에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사전투표제 도입 이전에는 선거 당일 비가 올수록 진보정당 득표율이 증가하고 보수정당 득표율이 감소했지만, 이런 효과는 사전투표제 도입 이후 사라졌다. 제18~21대 국회의원 선거일 날씨와 비례대표 선거 결과를 분석한 결과다.
연령별로 보면 사전투표제 도입 이전에는 선거일 강수량이 20~24세의 투표율을 증가시킨 반면, 50대 이상의 투표율을 감소시켰다. 반면, 사전투표제의 도입 이후에는 비가 투표율에 미치는 영향은 모든 연령대에서 감소했다.
연구팀은 논문에서 “선거 당일 날씨가 나쁘다는 예보가 있을 경우 유권자들이 미리 사전투표를 함으로써 날씨가 선거 결과에 미치는 영향이 감소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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