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이재명, 정치적 고향 성남서 "행동하지 않는 양심은 악의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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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삶은 불가능을 가능으로 바꾸는 여정이었습니다. 성남에서, 경기도에서, 그리고 민주당에서 한 것처럼, 이제는 대한민국을 확실히 바꿔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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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2일 경기도 성남시 수정구 성남주민교회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김성룡 기자/ 2025.06.02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공식 선거운동 마지막날인 2일 자신의 ‘정치적 고향’ 성남을 찾았다. 이날 이 후보는 성남주민교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많은 선거를 치러봤지만 지금처럼 절박하고 간절했던 선거가 없었던 것 같다”며 소회를 밝혔다. ‘행동하지 않는 양심은 악의 편’이라는 김대중 전 대통령의 말을 인용하며 “지금이 바로 행동할 때”라고도 했다. 남색 정장에 태극기 뱃지를 단 차림이었다.

2004년 공공의료원 설립 운동을 하며 특수집행방해 혐의로 수배자 신세가 되었을 때, 이 후보는 이 교회 지하 기도실에 몸을 숨겼다. 이 후보는 “몇 날 며칠 졸고, 기도하고, 생각하다가, 내 손으로 시립의료원을 만들자. 시장을 나가자. 그렇게 2004년 3월 28일 오후 5시에 정치를 하기로 마음먹었다”며 회상했다.

경기 성남, 광명 등을 거친 이 후보는 공식 선거운동 피날레를 오후 8시 서울 여의도공원에서 장식한다.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촉구 집회가 열리던 이 곳에서 ‘빛의 혁명의 완수’라는 콘셉트로 선거운동을 마무리하는 것이다. 이날 동선에는 이 후보의 정치 역정을 축약돼 있다는 게 선대위 측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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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일 오후 경기 광명시 철산로데오 광장에서 열린 유세에 참석해 투표 독려 퍼포먼스를 선보이고 있다. 김성룡 기자/ 2025.06.02

마지막까지 이 후보가 강조한 것은 “내란 종식”과 “통합”이었다. 이 후보는 성남주민교회 회견에서 “내란으로 나라가 위기에 처했고, 내란 극복을 위한 선거인데 내란을 다시 불러올 후보가 경쟁자”라며 “김문수의 당선은 곧 상왕 윤석열 내란수괴의 귀환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성남 유세에선 “내란 주요임무 종사자들은 대통령이 시키는 대로 동조했다가 감옥에 가서 재판을 받는데, 윤석열 전 대통령은 왜 밖에 나와 돌아다니면서 ‘김문수를 지지한다, 찍으면 내가 산다’는 식으로 이야기하고 다니는 거냐”며 “용납할 수 없으면 투표해야 한다”고 했다.

이 후보는 이날도 공식선거운동 출정식에서 건네받은 빨간색과 파란색이 섞인 운동화를 신었다. 그는 “통합이 대통령의 제1책무”라고 외쳤다. 하남 유세에서 이 후보는 “‘대통합의 우두머리’가 대통령 아니냐”며 “반 쪼가리 대통령을 하면서 한쪽을 무력으로 지배하면 그게 점령군이지 대통령이냐”고 말했다. 기자들에게도 “지지자와 비지지자를 구별해서 (서로) 증오, 혐오하게 하는 일은 절대로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21대 대통령 당선인은 인수위 없이 곧장 국정 운영을 시작해야 한다. 관련 질문에 이 후보는 “지금 가장 주목해야 하는 심각한 문제는 민생문제다. 경제상황점검을 가장 먼저 지시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취임 시 외교 방향”을 묻는 질문에는 “지금 당장 급한 건 미국과의 통상 협상일 것”이라며 “가장 실용적인 협상 정책들을 구사해 나가야하지 않겠느냐”고 답했다.

또한 이 후보는 “인사도 정책도 방침도, 당정 관계는 수평적으로 해나갈 생각”이라며 “최대한 협의하고 당의 의견을 존중하고, 가능하면 당의 자원을 최대한 국정에 함께 쓸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인사에서) 그가 살아온 과정보다는 앞으로 어떤 일을 할 수 있는지에 중점을 두려고 한다”며 “배제 기준 같은 건 이번에 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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