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배 끊겨 발 묶인 최남단 마라도 주민들…해경 구조정 타고 투표
-
6회 연결
본문

제21대 대통령 선거일인 3일 마라도와 제주 본섬을 잇는 정기 여객선이 결항하자 마라도 주민들이 제주 서귀포해양경찰서 화순파출소 연안구조정에 탑승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토 최남단 마라도 주민들이 제주 해경의 연안구조정을 통해 소중한 한 표를 행사했다.
제주 서귀포해양경찰서는 제21대 대통령 선거일인 3일 마라도에 거주하는 유권자 4명의 투표권을 보장하기 위해 화순파출소 연안구조정으로 이송 지원을 펼쳤다고 밝혔다.
당초 이들은 마라도와 제주 본섬을 잇는 정기 여객선을 이용해 모슬포 운진항 등으로 입항한 뒤 제주 서귀포시 대정읍 대정여자고등학교 체육관 투표소에서 투표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정상 운항 예정이던 여객선이 너울성 파도로 인해 결항하면서 뱃길이 모두 끊겼다.
이에 서귀포 해경은 화순파출소 연안구조정을 긴급 투입해 마라도에서 유권자 4명을 승선시킨 뒤 오후 3시30분쯤 화순항으로 입항해 투표소로 이동시켰다.
서귀포시 대정읍사무소에 따르면 주민등록상 거주지가 마라도로 돼 있는 주민은 지난 2일 기준 83명이며 이 중 유권자는 77명이다. 마라도 주민 대부분은 사전투표 기간 투표를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마라도는 유권자 수가 적은 데다 이중 실제 거주하는 주민도 적어 투표소가 설치되지 않는다. 이 때문에 마라도 거주 유권자들은 선거 때마다 여객선을 타고 제주 본섬으로 나오는 불편을 감수하고 있다.
지난 2017년 제19대 대선 당시 기상악화로 여객선 운항이 중단되면서 마라도에 실제 거주하는 50여명 중 절반 가까이가 투표하지 못했다.
2016년 치러진 4·13총선과 2014년 6·4지방선거 당시에는 높은 파도가 몰아쳐 제주 본섬으로 나오지 못하다가 오후에 섬을 빠져나와 투표하기도 했다.
지난 2012년 제18대 대선 때는 이틀 전부터 마라도 주변 해역에 풍랑주의보가 내려져 여객선 운항이 통제됐으나 당일 새벽 풍랑주의보가 해제돼 주민들은 투표권을 행사할 수 있었다.
댓글목록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