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물가 5개월 만 1%대 상승…돼지고기·가공식품 가격은 고공행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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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일 서울 한 대형마트에서 장을 보는 시민. 연합뉴스
올해 내내 2%대 상승률을 이어오던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5개월 만에 1%대로 둔화했다. 하지만 돼지고기와 달걀 등 축산물 가격이 큰 폭으로 뛰고 가공식품과 외식 가격도 고공 행진을 이어가며 먹거리 물가 부담은 지속되고 있다.
통계청이 4일 발표한 ‘5월 소비자물가동향’을 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1.9% 상승했다. 4월 상승률인 2.1%보다 0.2%포인트 낮아진 수준이다.
농산물과 석유류 가격이 하락하며 전체 상승률 둔화에 영향을 미쳤다. 특히 농산물 가격이 전년 동월 대비 4.7% 하락했다. 지난해 이상기후로 채소류 가격이 급등했던 것과 달리, 올해는 출하량이 증가하면서 가격은 상대적으로 낮아지는 기저효과가 발생했다.
석유류 가격도 1년 전보다 2.3% 하락했다. 이두원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유류세 인하율이 축소된 것은 석유류 가격 상승 요인이지만, 국제유가가 1년 전에 비해 24.2% 하락한 영향이 컸다”고 설명했다.
농산물 외에 먹거리 가격은 높은 상승률을 이어갔다. 돼지고기·쇠고기·달걀 등 축산물 가격은 전년 동월 대비 6.2% 오르며 2022년 6월 이후 35개월 만에 가장 큰 폭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돼지고기 가격은 8.4%, 국산 쇠고기는 5.3%, 달걀도 3.8% 상승했다. 이 심의관은 “돼지고기 수입 가격이 상승하고 소 도축 마릿수가 감소한 가운데 대체재인 닭고기 가격도 상승했다”고 말했다.
가공식품 가격은 전년 동월보다 4.1% 올랐고, 외식 가격도 3.2% 상승했다. 정부는 가공식품 가격 오름세의 원인에 원재료 가격 상승과 환율 영향이 있다면서, 수급·유통 분야에 대응 방안을 마련하겠다는 계획이다. 임혜영 기획재정부 물가정책과장은 이날 “업계 원가 부담 완화를 위해 식품 원재료 할당관세 적용, 수입 부가가치세 면제 등 세제·금융 지원을 하고 있다”며 “농림축산식품부를 중심으로 식품업체와 협의하면서 원가 상승 요인이 있더라도 품목과 인상률을 최소화하고 할인행사 등을 하게 하는 등 소비자 부담을 줄이는 노력을 지속적으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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