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시험 시작도 전에…고1 학평 정답, 오픈채팅방에 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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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고1, 고2 재학생을 대상으로 진행된 6월 전국연합학력평가(학평)에서 고1 시험의 영어 영역 정답이 사전 유출된 정황이 파악돼 교육당국이 조사에 착수했다.
이날 교육당국 등에 따르면 고1 학평 영어 영역 정답과 해설 일부를 촬영한 사진이 학원 강사 등이 모인 익명의 오픈채팅방에 공유됐다. 시험 시간인 오후 1시 10분보다 40분 전인 12시 30분쯤으로 추정된다. 이날 시험엔 전국 고1 약 40만명, 고 2 41만명이 응시했다. 학평은 서울·경기·인천·부산 등 4개 교육청이 돌아가며 출제하고 주관은 서울교육청이 맡는다.
이날 학평을 출제한 부산시교육청은 경위 조사에 나섰다. 부산교육청 관계자는 “이번 시험은 지난 4월 시·도교육청에 문항과 정답, 해설 등이 전달돼 해당 지역에서 시험 전 인쇄와 관리를 한다”며 “전체 시·도교육청에 상황을 공유하고 교육청별로 문제 없는지 살펴보고 있다. 교육부의 수사 의뢰가 필요해 보이는 사안”이라고 설명했다. 서울교육청 측은 “상황을 전달받아 대응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했다. 다만 교육부 관계자는 “업무 소관인 지역 교육청에서 담당하는 사안”이라고 말했다.
교육청 등에 따르면 누군가 수학 영역 시험이 끝나고 정답 해설 사진을 채팅방에 올리면서 영어 정답 해설 1장도 함께 올린 것으로 추정된다. 사교육계 관계자는 “해당 시험은 저녁 7시 이후 시험지가 공개되기 때문에 학원에서 유출됐다고 보기 힘들다”며 “교사가 지인 강사에게 시험지를 전달했던 것이 유출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이날 고1 학평은 2022 개정 교육과정을 적용한 첫 모의평가 성격이라서 교육계의 주목을 받았다. 2028학년도 수능부터는 모든 영역이 선택과목 없이 공통 국어수학, 통합사회과학으로 출제된다.
한편 이날 전국 2119개 고등학교와 511개 학원에선 고3 등 대입 수험생을 대상으로 한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모의평가(모평)도 치러졌다. 교육청 학평과는 달리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출제한다. 이날 모평 응시자는 50만3572명으로 전년 6월 대비 6.2%(2만9439명) 늘었다. 특히 재수 이상 수험생은 총 8만988명으로, 모의평가 응시 인원을 집계한 2011년 이후 가장 많았다.
이날 평가원은 “사교육에서 문제풀이 기술을 익히고 반복 훈련한 학생에게 유리한 문항은 배제했다”며 ‘킬러문항’은 출제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과목별 EBS 연계율은 50%대를 유지했다. 국어와 영어 영역은 전년도 수능과 대체로 비슷하거나 쉬운 수준에서 출제된 것으로 평가됐다. 수학은 “지난해 수능과 비슷한 수준”(심주석 인천하늘고 교사)이란 평과 “미적분은 작년 수능, 더 어려웠던 작년 6월 모평보다 어려웠다”(종로학원)는 분석이 엇갈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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