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트럼프 정권 출범 후 첫 ‘미·일 2+2 회의’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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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정권 출범 후 처음으로 미국과 일본이 외교와 방위를 담당하는 장관 회의인 2+2 회의 검토에 들어갔다.

5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다음 달 초 미국 워싱턴DC 개최를 목표로 추진하고 있는 미국·일본·호주·인도의 안보협의체인 '쿼드' 외교장관 회의를 추진을 계기로 ‘미·일 2+2’ 역시 조율하고 있다. 성사될 경우 트럼프 2기 정권 출범 이후 양국 외교 방위 장관들이 참여하는 첫 회담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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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 미국을 방문한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악수를 나누고 있다. AP=연합뉴스

일본은 미국과 맺은 미·일 안전보장 조약에 따라 1960년부터 이 회의를 열어왔다. 과거엔 주일 미국대사와 미 태평양군 사령관이 참석했지만 1990년부터는 현재의 틀로 바뀌었다. 조 바이든 정권 시절엔 이 회의에서 자위대와 미국의 지휘 통제에 관한 연계 문제가 논의된 바 있다. 일본은 지난 3월 육·해·공 자위대를 묶어 지휘하는 통합작전사령부를 발족했다.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일본 총리는 지난 2월 트럼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며 공동성명에 2+2 회담 조기 개최를 포함한 바 있다. 아사히는 “이시바 정권으로서는 참의원(상원) 선거 전에 실현하고 싶은 생각”이라고 전했다.

쿼드 외교장관 회의 개최에 대한 기대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이 매체는 복수 정부 관계자 발언을 연내에 인도에서 열릴 쿼드 정상회담 전, 미국이 외교장관 회동을 바라고 있다고 전하면서 “다자 협력에 소극적인 트럼프 정권에 있어서도 쿼드 틀을 유지하는 자세가 선명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아카자와 료세이(赤沢亮正) 경제재생담당상은 이날 제5차 트럼프 관세 협상을 위해 미국행 비행기에 올랐다. 아카자와 경제재생상은 이달 중순 캐나다에서 개최되는 G7(주요 7개국) 정상회의에서 미·일 양국이 합의할 수 있는 것을 염두에 둔 협상을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이시바 총리가 G7 정상회의 전 방미할 수도 있다고 말했고, 외교 일정을 염두에 두고 교섭하고 싶다”고 밝혔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3주 연속 미국 방문길에 오르는 데엔 이유가 있다고 지적했다. 일본 정부를 대표하는 사람은 아카자와 경제재생상 한명인데, 미국은 스콧 베센트 재무장관,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까지 3명이 참석한다는 것이다. 세 각료의 입장이 다른 데다 베센트 장관의 국제회의 참석도 많아 일정 조율이 어렵다는 이야기도 흘러나왔다. 일본 정부 관계자는 닛케이에 “세 각료가 공을 다투고 있다”면서 3명이 각기 일본에 양보를 강요하는 장면도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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