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이틀간 2조 산 외국인…코스피 2800 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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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코스피가 10여개월 만에 종가 기준 2800선을 회복했다. 이날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 시황이 표시되고 있다. 장진영 기자

국내 주식시장이 새 정부의 경기·증시 부양 정책 기대감에 3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2800선을 회복했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장보다 1.49% 오른 2812.05에, 코스닥 지수는 0.8% 오른 756.23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가 종가기준으로 2800선을 넘은 건 지난해 7월 18일(2824.35) 이후 10여개월 만이다.

전날 유가증권(코스피) 시장에서 1조원 넘게 순매수한 외국인투자자는 이날도 9119억원 ‘사자’에 나섰으며, 기관투자가 역시 2826억원 순매수했다. 다만 개인투자자는 1조1831억원을 팔며 차익 실현에 나섰다. 외국인과 기관은 코스닥 시장에서도 각각 387억원, 90억원을 순매수했다.

시가총액 1위 삼성전자는 장중 한때 5만9900원까지 오르며 ‘6만 전자’ 기대감을 키웠지만, 장 후반 차익 실현이 늘면서 전날보다 2.25% 오른 5만9100원에 장을 마쳤다. 시총 2위 SK하이닉스도 3.22% 오른 22만4500원에 마감했다. 전날 체코 원전 최종계약 체결 영향으로 한전기술(19.8%)·한전산업(11.84%)·두산에너빌리티(7.62%) 등이 강세를 보였고, 한화에어로스페이스(7.1%)·한국항공우주(2.29%) 등 방산주도 올랐다. 코스피 시총 상위종목 중 삼성생명(10.75%)·삼성물산(7.03%) 등도 상승세를 보였다.

국내 증시 활성화 기대 속에 상장지수펀드(ETF)도 처음으로 200조원을 돌파했다. 한국거래소와 한국예탁결제원 등에 따르면 지난 4일 종가 기준 국내에 상장된 ETF의 순자산 총액은 201조2845억원으로, 순자산 200조원을 넘긴 것은 2002년 ETF가 도입된 지 23년 만이다.

ETF는 주식처럼 편리하게 사고팔 수 있고 공모펀드보다 비용이 저렴한 데다 미국 우량주, 고배당주 등 여러 자산에 투자할 수 있어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다. 지난 4일 기준 국내에서 거래되는 ETF만 984개에 달한다. 이재명 대통령도 대선 기간 ‘코스피 5000시대’를 공약하며 코스피200, 코스닥150 지수를 추종하는 ETF를 사는 모습을 공개하기도 했다. 이재원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반도체·자동차·2차전지 등 그동안 소외됐던 대형주에 외국인 매수세가 이어지며 지수가 상승했고, 여당이 상법개정안을 즉시 시행하겠다고 공언하며 지주사 신고가도 다수 나왔다”며 “코스피가 단기상승 과매수 구간에 진입한 만큼 단기 조정 가능성이 있어 유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달러당 원화값은 주간 거래(오후 3시30분) 기준 전 거래일보다 11.1원 오른(환율은 하락) 1358.4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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