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시즌3 없이 종영' 토트넘 포스텍 경질...후임에 프랑크·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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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이 포스테코글루 감독을 해임했다고 발표했다. [사진 토트넘 인스타그램]
손흥민(33)의 소속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이 엔제 포스테코글루(59·호주) 감독을 경질했다. 차기 사령탑 후보로 EPL 브렌트퍼드의 토마스 프랑크(51·덴마크) 감독, 풀럼의 마르코 실바(47·포르투갈) 감독이 떠올랐다.
토트넘은 7일(한국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성과에 대한 심도 있는 검토 끝에 포스테코글루 감독을 해임했다”고 발표했다. 구단은 “최근 EPL 66경기 중 승점 77점 획득에 그쳤다. 선수들 부상과 유럽클럽대항전을 우선 순위로 두는 불가피한 상황이 있었지만, 이는 2024~25시즌 클럽 역사상 EPL 최악의 성적으로 이어졌다”며 “이사회에서 만장일치로 변화가 최선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유로파리그 우승에만 심취한 결정을 내릴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부임 2년차에 유로파리그 우승을 이끈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축하 행사에서 시즌3가 시즌2보다 낫다고 외쳤지만 경질 엔딩으로 끝났다. [로이터=연합뉴스]
2023년 토트넘을 맡아 부임 2년차에 유로파리그 우승을 이뤄낸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지난달 축하 행사에서 마이크를 들고 “최고의 TV시리즈는 시즌3가 시즌2보다 낫다”고 외치면서 잔류 의지를 내비쳤다. 그러나 ‘시즌3’ 없이 경질 엔딩을 맞게 됐다. 토트넘의 17년 무관을 끊어냈지만 ‘면죄부’가 되지는 못했고, 토트넘 수뇌부는 낭만에 취하지 않고 냉정한 결단을 내렸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2023~24시즌 부임 초반 10경기에서 8승2무를 거두며 시즌을 5위로 마쳤다. 그러나 올 시즌 EPL 38경기 중 무려 22패를 당하면서 강등권(18~20위) 바로 위인 17위에 그쳤다. 지난 2년간 플랜A를 고집했고, 선수들과 불화설이 돌았고, 부상자가 속출하는 등 선수단 관리에도 실패했다.
특히 상대 팀에 ‘공격 앞으로’ 전술이 완전히 간파당했다. 전방에서 공을 빼앗긴 뒤 역습 위기에서 수적 열세 속에 실점하는 패턴이 무한 반복됐다. 토트넘은 올 시즌 4위 첼시와 동일한 64골을 넣었지만 실점은 22골이 더 많았다. 크리스티안 로메로와 미키 판더펜, 손흥민, 히샬리송 등 핵심 선수들이 돌아가면서 부상을 당했다.
글로벌 스포츠매체 디 애슬레틱은 “익명의 EPL 코치는 ‘토트넘이 전방에 많은 선수를 배치해 강한 압박으로 득점을 노렸지만, 양쪽 풀백이 동시에 올라가면서 생긴 공간을 공략하면 무너뜨릴 수 있다’고 전했다”며 “부상자도 속출했는데 시즌 출전 시간 75% 이상을 채운 선수는 페드로 포로 단 한 명 뿐이었다”고 분석했다. 영국 BBC에 따르면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부임 초기 선수들과 관계가 끈끈했지만, 최근 원정 경기 때 방에서 따로 식사할 만큼 선수단과 거리가 멀어졌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토트넘 팬들을 향해 작별 인사를 남겼다. [사진 CAA 베이스 SNS]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에이전시를 통해 “토트넘 감독으로 시간을 되돌아보면 가장 크게 남은 감정은 자부심이었다. 잉글랜드 역사적인 구단 중 한 팀을 이끌고 영광의 여정을 함께한 건 평생 잊을 수 없을 것이다. 팬 분들에게도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토트넘과 계약기간이 남았던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위약금과 보너스를 합해 100억원을 이상을 받고 떠난다.

브렌트포드의 토마스 프랑크 감독. [로이터=연합뉴스]
토트넘은 추후 새 감독을 선임해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토트넘은 덴마크 출신 프랑크 브렌트퍼드 감독을 1순위로 두고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BBC는 “토트넘이 이미 영입 가능성을 두고 초기 작업이 진행 중”이라면서 “프랑크 감독이 토트넘의 테크니컬 디렉터 요한 랑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이 점이 다니엘 레비 토트넘 회장이 새 감독을 선임하는 과정에서 결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토트넘이 브렌트포드에 바이아웃 금액 184억원을 지불하면 프랑크 감독을 데려올 수 있다.
프랑크 감독은 2018년 브렌트퍼드를 맡아 2021년 EPL로 승격 시켰고, 올 시즌 10위를 기록했다. 상대팀에 따라 유연한 전술을 가동한다는 점에서 플랜A에만 집착하는 포스테코글루 감독과 정반대 스타일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빅6’라 불리는 강팀들을 상대로 승리를 거뒀고, 브라이언 음뵈모와 아이반 토니(현 알아흘리) 등을 키워냈다. 다만 주요 대회 우승과 유럽대항전 경험이 없는 게 약점으로 꼽힌다.

풀럼의 마르코 실바 감독. [AP=연합뉴스]
포르투갈 매체 헤르코드는 토트넘이 실바 풀럼 감독 선임에 매우 근접했다고 보도했다. 실바 감독은 올림피아코스를 이끌고 그리스 리그 우승을 차지했고 챔피언스리그 경험도 있다.
잉글랜드 FA(축구협회)컵 결승에서 맨체스터시티를 꺾은 올리버 그라스너 크리스탈팰리스 감독, EPL 본머스의 안도니 이라올라 감독도 하마평에 올랐다. 또 다른 후보인 에디 하우 감독은 뉴캐슬 유나이티드가 다음시즌 유럽 챔피언스리그에 진출했고,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전 토트넘 감독은 미국 대표팀을 이끌고 있어 엄청난 위약금 탓에 선임은 비현실적이다.

포스테코글루 감독과 손흥민. [로이터=연합뉴스]
손흥민에게 주장을 맡겼던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물러나면서 손흥민의 거취에도 관심이 쏠린다. 손흥민은 토트넘과 계약기간이 내년 여름까지로 1년밖에 남지 않았다. 새 감독이 올여름 이적시장에서 영입한 선수들이 손흥민의 거취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
영국 매체 텔레그래프 맷 로 기자는 “레비 회장이 유로파리그 우승 2주 만에 포스테코글루 감독을 해임하면서 토트넘 선수단의 반발에 직면했다. 많은 선수들의 분노를 샀고, 몇몇 선수는 팀을 떠나고 싶어한다. 차기 사령탑은 라커룸 분위기를 수습해야 한다”고 전했다. 이어 “손흥민이 동료와 스태프에게 올여름 토트넘을 떠날 수도 있다는 인상을 남겼다. 손흥민은 사우디아라비아 프로축구팀의 관심을 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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