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특수통 오광수 임명, 여권 내 반발에…이 대통령 “칼에는 칼로” 직접 설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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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수통 출신을 민정수석에 임명하면 검찰개혁이 무뎌진다”는 여권 내 반발에도 이재명 대통령은 8일 대통령실 민정수석에 오광수 변호사를 임명했다. 오 변호사는 이 대통령의 사법연수원 동기(18기)다.
지난 4일 오광수 변호사의 민정수석 발탁이 유력하다고 보도(중앙일보 3면)되자 여권에선 “어느 순간 검찰은 개가 주인을 무는 짓을 반복할 것”(6일 황운하 조국혁신당 의원)이라는 거친 말과 “윤석열과 특수통 검사로 같이 있었다. 이런 건 제가 보기에는 좋은 것은 아니다”(서영교 더불어민주당 의원)는 우려가 이어졌다.
이들의 비판과 우려의 근거는 오 수석이 특수통 검사 출신이라는 점이었다. 박영수 전 특별검사가 대검 중앙수사부장이던 2005~2006년 오 수석은 중수2과장이었다. 당시 중수1과장이 최재경 전 민정수석이었고, 고양지청 소속이던 윤석열 전 대통령도 그 무렵 중수부에 파견돼 일했다. 서로 다 잘 아는 사이란 얘기다.
그러나 이 대통령의 생각은 달랐다. 오 수석에 대한 여권의 반발을 보고받은 이 대통령은 참모진을 오히려 “칼에는 칼로, 창에는 창으로 맞서야 한다”고 설득했다고 한다. 검찰개혁을 위해선 검찰을 잘 아는 사람이 필요하다는 취지다. 이날 강훈식 비서실장이 브리핑에서 오 수석을 “이 대통령의 검찰개혁 철학을 깊이 이해하고 있는 인사”라고 소개한 것도 이 같은 대통령의 의중을 담은 표현인 셈이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오 수석의 사법개혁에 대한 의지를 확인했다”며 “일부 우려하시는 분들의 걱정이 없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또 “사법개혁은 법으로 하는 것”이란 말도 덧붙였다. 검찰개혁은 민정수석 혼자가 아니라 법무부와 국회가 입법안을 만들어 함께 머리를 맞댈 사안이란 점을 지적한 것이다. 그러자 민주당도 힘을 싣기 시작했다. 이언주 최고위원은 페이스북에 “민정수석이 검찰 내부 생리를 잘 모르면 검찰총장 등의 조직적 움직임에 둔감해지고 개혁이 힘들 수 있다”며 “수석은 대통령을 보좌하는 자리라 임명과 해임을 자유롭게 할 수 있다. ‘윤석열 검사’와 같은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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