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왕좌 복귀’ 안세영 “지지 않는 선수가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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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국 직후 취재진과 만나 인도네시아오픈 우승 소감을 밝히는 안세영. 연합뉴스
국제대회 우승 행진을 재개한 ‘셔틀콕 퀸’ 안세영(23·삼성생명)이 귀국 일성으로 불패의 경기력을 유지해 정상을 지키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안세영은 9일 인천국제공항 입국장에서 취재진과 만나 “올들어 패배가 한 번 뿐”이라면서 “정말 지지 않는 선수가 되고 싶다. 내 목표는 항상, 최고, 정상에 오르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배드민턴 여자 단식 세계랭킹 1위 안세영은 지난 8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막을 내린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인도네시아오픈(수퍼1000) 결승에서 랭킹 2위 왕즈이(중국)에 드라마 같은 역전승을 거두며 우승했다.

귀국 직후 박주봉 배드민턴대표팀 감독(왼쪽)과 이야기를 나누는 안세영. 뉴스1
안세영은 왕즈이의 과감한 공격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며 결승전 1게임을 13-21로 내줬다. 2게임에서도 9-17까지 끌려가며 패색이 짙었다. 하지만 이후 6게임을 내리 따낸 것을 포함해 19-18로 승부를 뒤집었고, 21-19로 마무리하며 승부의 균형을 되찾았다. 이어진 3세트에서도 체력이 떨어진 왕즈이를 효과적으로 공략해 21-15로 마무리하며 역전 드라마를 완성했다.
안세영은 올해 초 말레이시아오픈을 시작으로 인도오픈, 오를레앙마스터스, 전영오픈까지 4번의 국제대회를 전 경기 2-0 완승으로 장식하며 잇달아 우승했다. 하지만 지난달 말 싱가포르오픈 8강에서 ‘숙적’ 천위페이(중국)에 0-2로 완패해 무패 및 연속 우승 행진에 제동이 걸렸다. 하지만 이어진 인도네시아오픈에서 다시 한 번 우승을 달성하며 최강자의 위용을 과시했다.
안세영은 “(인도네시아오픈 결승전) 초반에 경기가 잘 풀리지 않았지만 코치님께서 ‘스스로를 믿고 포기하지만 말라’고 말씀하셔서 나 자신을 믿고 뛰었다”면서 “내가 할 수 있는 게 어떤 것인지부터 먼저 찾았고, 잘 할 수 있는 부분부터 하나씩 했다”고 당시 상황을 돌이켰다.
이어 “그렇게 하다 보니 상대가 실수를 하기 시작했다. 체력이 떨어진 것도 보여서 흥분하지 않고 경기하며 이길 수 있었다”면서 “12-17이 됐을 때 상대가 당황해하는 게 느껴졌다. 나 역시도 (스코어가 좁혀지며) 조금씩 흥분하게 됐다”고 역전 드라마의 흐름을 되짚었다.

인천국제공항에서 만난 해외 팬의 사진 촬영 요청에 응하는 안세영. 뉴스1
앞서 천위페이에게 발목을 잡힌 싱가포르오픈 8강전에 대해 “아무 것도 해보지 못하고 진 것 같아 아쉬웠다”고 언급한 안세영은 “이번엔 지더라도 하고 싶은 걸 다 해보고, 한 게임만이라도 따보자는 생각으로 임했다”고 했다. “(싱가포르오픈에서) 지고난 뒤 답답하고 힘든 시간을 보냈다. 어떻게 극복해야할지 몰라 많은 분들게 조언을 구했고, 그게 긍정적인 결과로 돌아왔다”는 이야기도 곁들였다.
안세영은 “이제 많은 선수들이 나를 철저히 분석하고 나온다. 상대는 많지만 나는 한 명이라 대응하는데 한계가 있다”면서 “내가 앞으로 어떤 플레이를 해야 할지, 어떻게 훈련할지 더 명확해졌다”고 말했다. 여기에 더해 중요한 과제로 ‘영어 공부’를 꼽았다. “다른 나라 선수들이 나에게 영어로 말을 많이 걸어온다. 아직 그 정도 실력은 아니라서 당황했다”고 털어놓은 그는 “꾸준히 운동처럼 영어공부를 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매일 새벽 공부하고 있다”며 미소 지었다.

인도네시아오픈 우승 직후 환호하는 안세영.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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