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마흔 호날두 투혼, 포르투갈에 네이션스리그 우승 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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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운데)가 유럽 네이션스리그 우승컵을 들어 올리고 있다. [AP=연합뉴스]

포르투갈이 6년 만에 유럽축구연맹(UEFA) 네이션스리그(UNL) 리그A(1부리그) 정상에 재등정했다.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간 동점골의 주인공인 포르투갈 주장 크리스티아누 호날두(40·알나스르)는 우승 확정 순간 눈물을 쏟았다.

포르투갈은 9일(한국시간) 독일 뮌헨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린 2024~25시즌 UNL 결승전에서 연장전까지 2-2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스페인을 5-3으로 꺾었다. 2024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24) 챔피언 스페인은 우승 후보 0순위였다. 포르투갈은 첫 대회(2018~19시즌)에 이어 이번에 우승해 최다(2회) 우승국이 됐다. 호날두는 유로2016까지 합쳐 국가대표로서 세 차례 우승을 맛봤다.

UNL은 UEFA 55개 회원국이 참가하는 국가대항전 리그다. UEFA 순위에 따라 최상위인 리그A(16개국)부터 최하위인 리그D(7개국)로 나뉘어 시즌을 운영한다. 최종순위에 따라 다음 시즌 승격 또는 강등된다.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 출전한 호날두는 포르투갈이 1-2로 끌려가던 후반 16분 동점골을 터뜨렸다. 누누 멘데스(23·파리생제르맹)가 왼쪽 측면에서 크로스패스 한 공이 스페인 수비수에게 맞고 떠오르자 호날두가 정확한 오른발 슈팅으로 마무리해 골망을 흔들었다. 개인 통산 221번째 A매치(국가대항전)에서 기록한 138호 골이다. 호날두는 대회 8골로 빅토르 요케레스(스웨덴·9골)에 이어 득점 2위에 올랐다.

동점골을 터뜨린 호날두는 후반 43분 다리 근육 통증으로 곤살루 하무스(24·파리생제르맹)와 교체돼 물러났다. 하지만 벤치에서도 쉬지 않았다. 경기 내내, 그리고 연장전을 거쳐 승부차기를 앞두고 동료들을 격려했다. 포르투갈 5번째 키커인 후벵 네베스(알힐랄)의 승부차기가 성공해 우승이 확정된 순간 눈시울이 붉어진 호날두는 그라운드에 엎드려 눈물을 흘렸다. 호날두는 다시 주장 완장을 차고 시상식에 등장했다. 선수단 중앙에서 활짝 웃으며 트로피 세리머니를 주도했다.

호날두와 골잡이 대결을 벌일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스페인의 ‘신성’ 라민 야말(17·바르셀로나)은 골 침묵 속에 패배를 지켜봤다. 호날두는 교체 전까지 적극적인 압박으로 23세 연하인 야말의 공을 여러 차례 가로채 역습을 펼쳤다. 호날두는 “그동안 레알 마드리드(스페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 유벤투스(이탈리아) 등에서 뛰며 수많은 우승컵을 들어 봤다. 클럽팀 우승도 좋지만, 조국 포르투갈 대표팀의 일원으로 우승하는 게 가장 기쁘다. 그 목표를 이룬 기쁨 때문에 울었다”고 말했다. 교체 상황과 관련해 “경기 전 몸 푸는 단계부터 이미 근육 이상을 느꼈다. 하지만 조국과 대표팀을 위해선 다리가 부러져도 뛸 수 있다. 우승을 위해 모든 것을 쏟았다”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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