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애플, 12년 만의 변화… 반투명 '리퀴드 글래스' 디자인 도입
-
6회 연결
본문

애플 최고경영자 팀 쿡이 9일(현지시간) 세계개발자회의에서 연단에 등장해 손을 흔들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아이폰 등 애플 기기의 운영체제가 12년 만에 가장 큰 변화를 맞으며 반투명 시각 디자인이 적용된다.
애플은 9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쿠퍼티노 본사에서 연례 세계개발자회의(WWDC)를 열고 올가을부터 배포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계획을 공개했다.
애플은 '리퀴드 글래스(Liquid Glass)'라는 이름의 반투명 디자인을 아이폰과 아이패드 등 자사 기기에 도입한다고 밝혔다.

애플이 제공한 새로운 디자인의 예시 화면. EPA=연합뉴스
'리퀴드 글래스'는 기존의 정적인 운영체제에서 탈피해 유리처럼 빛이 투과되는 효과를 적용한 시각적 개편이다. 애플은 이 디자인이 "유리의 광학적 특성에 유동적인 감각을 결합한 형태"라고 설명했다.
예를 들어 알림창은 배경을 완전히 가리던 방식에서 벗어나 반투명 형태로 배경이 그대로 드러난다. 여러 층이 겹쳐진 듯한 시각적 깊이가 느껴지는 구조다.
잠금화면의 시계는 고정 크기에서 벗어나 배경 이미지에 따라 크기가 달라지는 등 더욱 역동적으로 작동한다. 이에 따라 가려지는 부분이 줄고, 배경화면이 더 확장되면서 사용자 경험에도 연속성이 생긴다.
애플의 이번 디자인 개편은 2013년 iOS7 이후 12년 만에 가장 대대적인 변화다. 당시 도입된 평면 아이콘 기반의 디자인은 이후 크게 바뀌지 않았다.

애플은 9일(현지시간) 인공지능 시스템의 성능에 대해서도 발표했다. AFP=연합뉴스
'리퀴드 글래스'는 iOS뿐 아니라 아이패드OS, 워치OS, 애플TV, 그리고 혼합현실(MR) 기기인 비전 프로까지 전 기종에 적용된다.
운영체제 이름 체계도 개편된다. 지금까지 버전별로 나뉘었던 iOS18, 워치OS11, 비전OS2 같은 명칭은 올해부터 'iOS26'처럼 출시 연도 기준으로 통일된다. 새 OS는 오는 10월 새 회계연도 시작과 함께 배포될 예정이다.
애플 휴먼 인터페이스 디자인 부사장 앨런 다이는 "애플은 항상 기술과 상호작용을 직관적이고, 아름답고, 경쾌하게 만들기 위해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간의 심도 있는 통합을 지향해 왔다"며 "이번 소프트웨어 디자인 업데이트가 적용되는 영역은 역사상 제일 광범위하다"고 말했다.
애플은 또 지난해 공개한 인공지능 '애플 인텔리전스'의 새로운 기능도 소개했다.
페이스타임과 문자 메시지에서는 서로 다른 언어를 텍스트와 오디오로 실시간 번역해주는 기능이 추가됐다. 다만 페이스타임에서 한국어는 아직 지원되지 않는다.
알 수 없는 번호로 전화가 걸려올 경우, AI가 발신자를 분석해 통화 여부를 알려주는 '통화 스크리닝' 기능도 도입됐다. 통화 녹음 후 전화앱 통화 목록에 요약본을 제공하는 기능도 포함됐다.
카메라로 비춘 사물이나 화면 속 이미지를 인식해 정보를 제공하는 '비주얼 인텔리전스', 2D 이미지를 3D로 변환해주는 기능도 새롭게 들어갔다.
애플워치에는 운동 데이터를 분석해 사용자에게 동기를 부여하는 '워크아웃 버디'가 추가됐고, 비전 프로에는 통화 상대의 모습을 더욱 사실적으로 구현하는 '페르소나' 기능이 업데이트됐다.
한편 이날 WWDC에서는 별도의 신제품 등 하드웨어 발표는 없었다.
팀 쿡 애플 CEO는 무대에 올라 "오늘 엄청난 발표가 있을 것이고, 유의미한 소통의 하루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댓글목록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