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펀드 애드보커시 네트워크 아시아-태평양.

이재명 대통령이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를 계기로 다자 정상외교 무대에 데뷔를 앞둔 가운데, 국제 보건시민사회로부터 글로벌 보건 리더십을 발휘해달라는 요청을 받았다.

국제보건애드보커시(KAGH)는 10일, 전 세계 46개국 587명의 보건 분야 시민사회 관계자들이 연명한 공개서한을 이 대통령에게 전달했다고 밝혔다. 서한의 핵심 내용은 에이즈·결핵·말라리아 퇴치를 위한 국제기구 ‘글로벌펀드’에 한국 정부가 2억 달러(약 2700억원)를 공여해달라는 것이다.

이번 서한에는 말라리아퇴치를위한국제시민사회연대(CS4ME), 글로벌펀드애드보커시네트워크(GFAN) 등 주요 국제 보건단체들이 참여했다.

서한 작성자들은 “이 대통령의 글로벌 연대 의식을 환영한다”며, “6월 15일부터 17일까지 캐나다 앨버타주에서 열리는 G7 정상회의와 같은 국제 무대를 활용해 한국의 보건 분야 리더십을 보여달라”고 요청했다.

이들은 특히 글로벌펀드 제8차 재정확보회의(2026∼2028년)를 앞두고, 한국이 조기에 공여 의사를 밝히는 것이 실질적인 행동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글로벌펀드는 180억 달러 모금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한국이 선제적으로 참여할 경우 다른 선진국들의 기여를 유도하는 촉매제가 될 수 있다는 입장이다.

2002년 설립된 글로벌펀드는 저소득 및 중저소득 국가에서 HIV, 결핵, 말라리아 퇴치를 지원해오고 있으며, 2023년까지 약 6500만 명의 생명을 구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한국은 설립 초기부터 파트너로 참여해왔으며, 혁신적인 의약품과 진단기기 공급을 통해 글로벌 보건 증진에 기여해온 바 있다.

서한을 전달한 국제보건애드보커시는 전 세계 보건 격차 해소를 목표로 정책 제안, 국제 협력, 공적개발원조(ODA) 확대 촉구 등의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