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러 "우크라, 나토 가입해 반전 노리면…지구종말 수준 핵전쟁"

본문

17495367100815.jpg

러시아 측의 우크라이나와의 휴전 협상 대표를 맡고 있는 블라디미르 메딘스키 크렘린궁 보좌관. AFP=연합뉴스

블라디미르 메딘스키 러시아 크렘린궁 보좌관이 "우크라이나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와 함께 러시아가 점령한 땅을 되찾으려 한다면 지구의 종말을 부르는 핵전쟁이 일어날 것"이라고 위협했다.

러시아 측의 휴전 협상 대표를 맡고 있는 메딘스키 보좌관은 9일(현지시간) 러 매체 RT와 인터뷰에서 "일정 시간이 지나면 우크라이나는 나토에 가입해 러시아가 '특별군사작전'(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한 러시아의 공식 표현) 이후 점령한 우크라이나 동부와 남부의 땅을 되찾으려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그 땅은 '거대한 카라바흐'가 될 수 있고, 결국엔 핵전쟁이 일어나 지구 종말이 올 것"이라고 했다. 카라바흐는 아제르바이잔과 아르메니아 간 영토 분쟁 중인 지역이다. 양국이 치열하게 싸우는 것처럼 현재 러시아가 장악한 우크라이나 내 점령지가 향후 분쟁의 화약고가 될 수 있다는 의미였다.

메딘스키 보좌관은 이 같은 사태를 막기 위해선 단순한 휴전이 아닌 '평화협정' 체결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는 "우크라이나 협상단과 비공식적으로 대화했을 때 그들이 어떤 식으로든 유혈 사태를 멈추려는 합리적인 사람들로 보였다"며 "문제는 유럽이 우크라이나에 유리한 협정 체결을 허용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또 "특별군사작전을 시작한 직후인 2022년 2월 28일에도 현재 우리가 제시한 것보다 더 약한 조건으로 평화협정을 체결하려 했고 우크라이나도 합의했다"며 "그런데 우크라이나가 영국, 미국과 대화한 뒤 '외국 파트너들이 반대한다'며 체결을 거부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우크라이나가 평화를 원하고 스스로 결정을 내렸다면 그때 평화협정이 체결됐을 것"이라며 "현재 그들은 '거대 기업'이 고용한 최고 경영진 같다"고 말했다.

17495367102374.jpg

10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키이우에서 러시아의 대규모 미사일과 드론 공격 이후 불타는 차고 위로 검은 연기와 불이 솟아오르고 있다. AP=연합뉴스

러, '여름 대공세' 본격화…최대 규모 드론 공격도

이런 가운데 러시아군의 공세로 전장의 긴장감은 여전하다. 8일 우크라이나 정보국(SBU)에 따르면 러시아는 최근 '여름 대공세'를 시작했다. 현재 각각 99%, 77%를 차지하고 있는 루한스크주와 도네츠크주의 남은 지역까지 차지해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을 완전히 장악하는 것이 목표다.

이날 러시아 국방부는 "도네츠크주 서부 경계를 넘어 우크라이나 중부 드니프로페트로프스크로 처음 진격했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완충지대를 조성하려는 목적"이라고 타스통신에 말했다. 반면 우크라이나 측은 "거짓 정보"라며 부인했다.

러시아는 또 8일 밤부터 이튿날까지 미사일 20발과 무인기(드론) 479대로 우크라이나 전역을 공격했다. AP통신은 "전쟁 발발 이후 최대 규모의 드론 공격"이라고 보도했다. 우크라이나 공군은 "이 중 미사일 19발과 드론 460대는 격추하거나 무력화했다"고 전했다.

17495367104041.jpg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AP=연합뉴스

러시아의 군사력 강화 기조도 감지된다. 9일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최근 50년 계획의 '러시아 해군 발전 전략'을 최종 승인했다. 강력한 현대적 함대 개발을 통해 세계 최고 해상 강국으로서 위상을 회복하는 것이 목표다.

이에 대해 마르크 뤼터 나토 사무총장은 "러시아와 중국의 군사력 확장에 대비해 집단방위력을 '퀀텀 점프' 수준으로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날 영국 런던 채텀하우스에서 한 연설에서 "러시아는 5년 내로 나토에 대해 군사력을 사용할 준비를 할 수도 있으며, 전쟁이 끝나더라도 위험은 사라지지 않는다"고 했다. 로이터는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눈에 띄게 손실을 입었지만, 아직도 중국과 미국에 이어 세계에서 세 번째로 강력한 해군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짚었다.

이와 관련, 나토 내부에선 회원국의 국방비 증액 논의도 이뤄지고 있다. 국내총생산(GDP) 대비 직접 군사비 비율을 3.5%, 광범위한 안보 비용을 1.5%로 목표치로 설정하는 방안이다. 비즈니스인사이더는 "러·중 위협 대비와 함께 대미 관세 협상 카드로서의 활용 목적도 있다"고 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유럽이 안보 비용을 더 부담해야 한다"며 나토 회원국들에 국방비 증액을 계속 압박하고 있다.

관련기사

  • 17495367105671.jpg

    러시아·우크라, 25세 미만·중상자 포로 교환 시작

  • 17495367106991.jpg

    러, 드론 479대·미사일 20발 쏘자…우크라는 러 드론공장 공습

  • 17495367108333.jpg

    푸틴, 여름 작전 시작? "우크라 무너뜨릴 '최후의 일격' 준비"

  • 17495367109677.jpg

    "우크라 드론작전, 진주만급 공습"…러 전략폭격기 40여대 타격

0
로그인 후 추천을 하실 수 있습니다.
SNS
댓글목록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전체 54,337 건 - 1 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