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한국축구 '강인이 형' 시대 왔다…&ap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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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축구 새로운 에이스로 떠오른 이강인. [뉴스1]

한국축구에 ‘강인이 형’의 시대가 왔다.

축구대표팀 이강인(24·파리생제르맹)은 지난 1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쿠웨이트와의 2026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3차예선 홈경기에서 4-0 대승을 이끌었다. 후반 6분 페널티 박스 왼쪽, 슈팅 각도가 좁은 지점에서 강력한 왼발슛을 골망을 흔들었다. 후반 40분에 한 발로 공을 정지시킨 뒤 몸을 360도 돌려 상대를 따돌리는 일명 ‘마르세유 턴’으로 팬들의 탄성을 자아냈다.

이강인은 지난 6일 이라크전 어시스틀 포함해 최근 2경기에서 1골·1도움을 올리며 팀의 2연승을 이끌었다. 주장 손흥민(33·토트넘)이 발바닥 부상으로 주춤하는 사이, 이강인이 그라운드의 리더이자 새로운 에이스로 떠올랐다.

플레이어 오브 더 매치(경기 최우수선수)에 선정된 이강인은 기자회견에 참석해 “어린 선수들이 최선을 다해줘 고맙다는 말을 해주고 싶다”고 했다. 2001년생 이강인이 ‘어린 선수’라는 표현을 쓰는 상징적인 장면이 나왔다.

앞서 이강인은 2019년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 월드컵 결승전을 앞두고 단톡방에 ‘형님들~ 저는 형들을 믿을 거에요. 마지막까지 미친 듯이 달려봅시다. 모두들 진짜 사랑해요’란 글과 함께 어릴적 예능 ‘날아라 슛돌이’에 출연했던 어린 시절 사진을 올렸다. 그해 3월 18세 나이로 A대표팀에 소집돼 팀 막내였다. ‘막내형’이라 불리던 이강인은 이제는 A대표팀에서 어엿한 ‘진짜형’으로 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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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대표팀 이강인이 오현규, 배준호(왼쪽부터)와 기쁨하고 있다. [연합뉴스]

쿠웨이트전 베스트11에는 이강인보다 어린 배준호(22·스토크시티)와 이한범(23·미트윌란)이 포함됐다. 배준호는 이강인에 대해 “후배들에게 영감을 주는 선배다. 모범을 보여주는 형을 따라다니며 많이 배우고 있다. 어른스러운 면도 있고 축구를 하는 것만 봐도 배울 게 많다”고 존경을 표했다.

이강인은 2022년 카타르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당시 거의 못 뛰고 막판에 합류해 본선에서 조커로 활약했다. 이번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예선에서는 팀 득점 2위(5골), 출전시간 3위(1235분)를 기록하며 11회 연속 본선행에 앞장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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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본선 진출 소감 밝히는 이강인. [연합뉴스]

이강인은 홍명보(56) 대표팀 감독과 대한축구협회를 향한 비판을 자제해 달라는 작심발언도 했다. 이강인은 쿠웨이트전 기자회견 막바지에 “이런 얘기를 해도 될지는 모르겠지만, (홍) 감독님과 축구협회를 공격하시는 많은 분들이 있다. 어쩔 수 없이 저희(선수)도 축구협회 소속이고, (홍) 감독님은 우리의 ‘보스’이기 때문에 너무 비판만 하시면 선수들에게도 타격이 있다. 긍정적인 부분을 많이 봐주셨으면 좋겠다는 얘기를 꼭 드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강인은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에서도 “기자들과 유튜브 쪽에서 축구협회(에 비판적인) 얘기를 많이 한다. 비판은 당연한 부분이지만 과도한 비판은 선수들에도 도움이 안된다. 내가 국가대표가 되고 나서 오늘 경기장 빈자리가 가장 많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

6만5000명을 수용하는 서울월드컵경기장을 찾은 팬은 4만1911명에 그쳤다. 지난해 감독 선임 과정에서 공정성 논란에 휩싸였던 홍명보 감독과 4연임에 성공한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을 향한 팬들의 불신도 영향을 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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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을 맞잡는 이강인(왼쪽)과 홍명보 감독. [뉴스1]

‘차세대 리더’ 이강인이 용기를 내서 총대를 메고 소신발언한 거다. 다만 일각에서는 “각자 비판할 수 있는 권리가 있다”며 이강인의 발언에 불쾌함을 드러내는 팬들도 있다.

‘슛돌이’ 시절 이강인은 ‘국가대표, 챔피언스리그 우승, 월드컵 우승’이란 3가지 목표를 세웠다. 국가대표 주축이면서 올 시즌 유럽 챔피언스리그 우승 멤버인 이강인은 이제 목표 중 ‘월드컵 우승’만 남겨뒀다. 이강인은 "(2019년 준우승을 거둔) U20월드컵 때 우승하고 싶다는 말을 했었는데 많은 분들이 힘들다고 생각했었다. 이번에 PSG에서 정말 큰 대회에서 우승하면서 느낀 점이 있다“며 “남은 1년 동안 한팀이 돼 잘 준비해 어릴적 꿈꿔왔던 월드컵 우승이라는 꿈을 포기하지 않고 이루고 싶다”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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