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토허제 무풍지대 성동, 아파트 거래량 전년보다 76%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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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지거래허가제(토허제) 적용을 받지 않는 서울 성동구 집값 상승세가 심상찮다. 12일 한국부동산원 통계를 보면 올해 들어 성동구 아파트값은 3.91% 상승했다. 강남 3구를 제외하면 서울 25개 구 중 가장 높은 수치다. KB국민은행이 집계한 성동구 아파트 평균 가격은 최근 1년 새 1억원 이상 오르며 이달 들어 처음 15억원을 돌파했다. 몇 달 새 수억원씩 오른 신고가도 속출하고 있다. 전날 오세훈 서울시장이 “성동구 집값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며 “비상 상황이면 토허제를 사용할 수 있다”고 한 배경이다.
거래량도 급증세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성동구 아파트 거래량은 12일 기준 2098건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1195건)보다 75.6% 늘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준상급지인 성동구는 맞벌이 부부의 실수요 매수세가 강한 곳”이라며 “강남권으로 진입하지 못한 가구가 상대적으로 가격이 낮은 성동구 등으로 갈아타기를 하는 중”이라고 분석했다. 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랩장도 “성수전략정비구역 등 재개발·재건축 호재와 성수동 상권 개발 등으로 집값이 탄력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 3월 강남 3구와 용산구 전체가 토허제에 묶이면서 갭투자 수요가 성동·마포구 등으로 옮겨 갔다는 분석도 있다. 토허제 풍선 효과다.
다만 성동구 토허제 지정은 신중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올해 5~6월 성동구 아파트 실거래 신고 중 상승 거래(242건)가 절반이 넘지만, 보합(71건)이나 하락(144건) 거래도 적지 않다. 박원갑 위원은 “성동구를 토허제로 묶으면 마포·동작·광진·강동구 등과 형평성 문제가 불거질 것”이라며 “과열이 이어진다면 조정대상지역 등 낮은 단계 규제를 먼저 시행하는 게 맞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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