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힘 원내대표 김성원·송언석 '2파전'…친한vs구친윤 대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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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원내대표 선거가 사흘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의 임기와 전당대회 개최 시점, 당 개혁 방안이 주요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새 원내대표 선출이 대선 패배 후 당의 진로를 결정할 1차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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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민지 기자 = 국민의힘 김성원(왼쪽), 송언석 의원이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각각 원내대표 출마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5.6.12/뉴스1

국민의힘은 13일 홈페이지에 원내대표 후보자 접수 절차와 선거일을 공고했다. 후보접수는 14일 하루고 16일 오후 2시 국회에서 정견발표와 토론을 거쳐 원내대표를 선출한다. 전날 각각 3선인 김성원(경기 동두천-연천-양주을)·송언석(경북 김천) 의원이 출마선언을 마쳤다. 당 일각에서 추대 가능성이 거론되던 5선의 김기현·나경원 의원이 불출마로 기울면서 선거는 2파전으로 치러질 전망이다.

김성원·송언석 의원의 대결은 표면적으로는 수도권 대 영남 구도이지만 물밑에선 친한(한동훈)계와 구친윤(윤석열)계의 대리전 측면도 있다. 김 의원은 지난 대선 경선 때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 캠프의 전략총괄위원장을 맡았고, 송 의원은 구친윤계의 지원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두 사람 모두 “계파 아닌 인물 구도”(김성원), “(친윤 대표는)악의적 프레임”(송언석)이라며 대리전 구도에는 선을 긋고 있다.

김성원·송언석 의원은 조기 전당대회 개최에는 공감했지만, 김용태 위원장의 임기와 탄핵 반대 당론 무효화 등 당 개혁안을 두고선 입장이 엇갈렸다.

송 의원은 13일 CBS라디오에서 “김용태 위원장의 개혁안이 필요하다는 점엔 동의하지만, 일괄 사퇴하고 의견을 충분히 수렴했으면 좋았을 것”이라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이재명 대통령 당선 후 당이 공격받고 있는데, 조속한 대응을 위해 당 대표를 빨리 선출해야 한다”고 밝혔다. 송 의원은 8월 초를 전당대회 데드라인으로 제시했다. 송 의원은 김 위원장의 임기를 연장하는 것에 대해 “6월 말까지가 임기라서 (연장하려면)전국위원회에서 동의를 받아야 하는데, 여러 문제를 고려해야해서 오픈 마인드로 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송 의원은 또 김 위원장의 탄핵 반대 당론 무효화 주장에 대해선 “이미 지난해부터 대선까지 약 6개월간 (탄핵 반대)활동을 했는데, 갑자기 잘못됐다고 한다면 어떻게 설명할 것이냐. 당론 변경 외에도 다른 방법이 있을 수 있다”며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김 의원은 이날 중앙일보와 통화에서 “이재명 정부에 제대로 맞서긴 위해서 정통성 있는 당 지도부가 필요하다”며 “가급적 빨리 당 대표를 선출해야 한다. 그 전까지는 김용태 비대위가 개혁 작업도 같이하는 것이 맞다”고 했다. 이어 “탄핵 반대 당론을 무효화 하는 것은 의원들의 총의를 더 모아야 한다. 개혁과 반개혁의 갈등 구도로 흘러가면 안 된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12·3 계엄 당시 국회 본회의장에서 계엄 해제에 찬성표를 던진 국민의힘 의원 18명 중 한 명이다.

당 일각에선 과거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와 같은 혁신형 비대위가 필요하다는 주장도 나온다. 김재섭 의원은 이날 SBS 라디오서 “지금 전당대회를 하면 쓰레기를 그냥 덮고 다시 시작하게 될 것”이라며 “오물을 다 들어내고 치울 필요가 있다.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이 나쁜 관성을 끊어내는 데 10개월이 걸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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