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한은 "집값 상승 기대 커지면 8개월 후 진짜 오를 가능성 커"
-
6회 연결
본문

10일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성북구, 노원구 일대 아파트 단지 모습. 연합뉴스
최근 집값 상승에 대한 기대가 커지는 추세인 가운데, 대략 8개월 후 실제 주택 가격이 오를 수 있다는 한국은행의 분석이 나왔다. 경기부양을 위한 금리 인하가 부동산에 대한 기대 심리를 자극하지 않도록 하려면, 가계대출 규제를 더욱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15일 김우석 한은 금융통화연구실 조사역ㆍ황인도 금융통화연구실장 등이 발간한 ‘주택가격 기대심리의 특징과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집값에 대한 기대심리(주택가격전망CSI)는 지난 2월 99포인트에서 5월 111포인트까지 급등했다. 100보다 높으면 상승 전망이 우세하다는 의미다. 또한 이 지수가 오르면 대략 8개월 후 실제 주택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큰 것으로 분석됐다.
김 조사역은 “주택가격 기대심리는 한번 오를 때 크게 오르는 식으로 변동성이 큰 동시에, 이후에는 어떤 충격에도 변화가 거의 없는 등 지속성이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주택가격 기대심리가 오르면 수요자는 집값이 더 오르기 전에 집을 빨리 매수하려 하고, 공급자는 더 오를 거란 기대에 매물을 회수하면서 실제 집값 상승으로 이어진다”고 설명했다. 최근 들어 서울 지역 아파트 가격이 오름세를 보이고 금융권 가계대출 증가세도 확대되는 추세다.
집값이 폭등했던 2020년 5월 이후 2년간 주택가격 기대심리가 2020년 4월 수준으로 유지됐을 경우, 2022년 5월 주택가격 상승 폭은 절반 수준(기간 중 24% 상승→11% 상승)에 그쳤을 것으로 추정됐다. 국내총생산(GDP) 대비 가계대출 비율 상승 폭도 7.6%포인트 상승에서 4.9%포인트 상승으로 약 3분의 1 수준이었을 것으로 연구진은 분석했다.
연구진은 금리 인하기에 집값 상승 기대가 과도해지지 않도록 하기 위해선 대출 규제를 강화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통화정책과 거시건전성 정책이 다른 방향일 때는 집값 상승에 대한 기대가 뚜렷해지기 어렵다면서다. 연구진은 “주택가격 기대심리가 실제 가격과 가계부채에 큰 영향을 미치므로, 정책당국의 면밀한 모니터링과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다”며 “시장과의 효과적인 커뮤니케이션, 주택공급 확대 방안이나 투기 수요 억제 조치 등으로도 기대를 완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제언했다.
댓글목록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