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104분 우천 중단도 막지 못한 화력…한화, LG 꺾고 33일 만에 1위 복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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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한화 이글스가 LG 트윈스와의 1~2위 대결에서 완승해 33일 만에 선두로 복귀했다.

15일 대전 LG전에서 역전 결승 적시타를 때려낸 한화 노시환. 사진 한화 이글스
한화는 15일 대전 LG전에서 비로 경기가 1시간 44분 중단되는 우여곡절을 뚫고 10-4로 이겼다. 최근 4연승. LG와의 홈 주말 시리즈를 1승 1무로 마무리한 한화는 지난달 13일(공동 1위) 이후 처음으로 1위로 올라섰다. 반면 한화에 일격을 당한 LG는 지난달 11일 이후 처음으로 1위 자리를 내줬다.
한화 두 번째 투수 황준서는 1과 3분의 1이닝을 2피안타 무실점으로 막고 시즌 2패 끝에 첫 승리를 안았다. 한화 4번 타자 노시환은 시즌 13호 홈런과 결승 적시 2루타를 포함해 2안타 2타점 2볼넷 3득점으로 활약했다. 이도윤(3안타), 채은성, 안치홍, 최재훈, 황영묵도 멀티 히트(한 경기 2안타 이상)로 공격을 뒷받침했다.
초반 흐름은 LG가 주도했다. 3회초 한화 선발 문동주의 제구 난조를 놓치지 않고 먼저 2점을 뽑았다. 4회초에도 2사 만루에서 김현수가 2타점 우전 적시타를 때려 4-0까지 달아났다. 문동주는 21일 만의 복귀 등판에서 3과 3분의 2이닝 6피안타 4실점하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그러나 한화는 0-4로 뒤진 4회말 한꺼번에 4점을 만회하면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안치홍의 안타와 노시환의 볼넷, 채은성의 안타로 만든 1사 만루에서 이진영의 희생플라이, 이도윤의 우전 적시타, 상대 중계플레이 실책과 1루 송구 실책 등을 묶어 동점을 만들었다.

15일 대전 LG전에서 시즌 첫 승을 따낸 한화 황준서. 사진 한화 이글스
한화는 4-4로 맞선 5회말 선두타자 안치홍이 좌전 안타로 출루하면서 역전 기회를 잡았다. 이어 1사 1루에서 노시환이 좌익선상 적시 2루타를 때려 역전 점수를 뽑았다. 공교롭게도 그 후 폭우가 쏟아지면서 오후 6시 43분부터 8시 27분까지 경기가 중단되는 변수를 만났다.
결과적으로 비는 한화 타선에 붙은 불을 꺼뜨리지 못했다. 한화는 104분 만에 경기가 재개되자 이도윤-최재훈-황영묵-이원석이 연속 안타를 터트려 4점을 더 달아났다. 8회에는 노시환이 LG 불펜 정우영을 상대로 우월 솔로 아치를 그려 두 자릿수 득점을 채웠다.
올 시즌 신인왕 유력 후보인 LG 선발 송승기는 4와 3분의 1이닝 6피안타 5실점(4자책점)을 기록하고 시즌 4패(7승)째를 안았다.
김경문 한화 감독은 "선발 문동주가 실점은 했지만 컨디션이 나빠보이진 않았다"며 "실점 뒤 5회 공격에서 타자들이 집중력 있는 플레이로 역전에 성공했고, (우천 중단 뒤에도) 빅이닝을 만들었기 때문에 경기 분위기를 가져왔다"고 총평했다.
김 감독은 이어 "전날(14일) 연장경기에 이어 이날 우천 경기까지 선수단 모두 고생했다. 경기 끝까지 최선을 다했기 때문에 승리할 수 있었다"며 "비가 많이 내리는 상황에도 자리를 지키고 끝까지 선수들을 응원해 주신 팬분들께 다시 한번 감사의 말씀 드리고 싶다"고 인사했다.

15일 대전 LG전에 선발 등판한 한화 문동주. 사진 한화 이글스
한편 KIA 타이거즈는 NC 다이노스와의 창원 원정 경기에서 최형우의 시즌 11호 3점 홈런을 앞세워 4-2로 이겼다. KIA 에이스 제임스 네일은 6과 3분의 2이닝을 1피안타 9탈삼진 1실점으로 역투해 시즌 5승(2패)째를 거뒀다.
서울 잠실구장에서는 두산 베어스가 키움 히어로즈를 3-2로 제압했다. 부상을 털어낸 두산 선발투수 곽빈이 7과 3분의 2이닝 6피안타 2실점으로 시즌 첫 승리를 신고했다. 키움은 5연패에 빠졌다.
SSG 랜더스는 롯데 자이언츠와의 홈 경기에서 기예르모 에레디아의 6회 결승 솔로포로 뽑은 1점을 끝까지 잘 지켜 1-0으로 이겼다. 3연패 끝. 롯데는 3연승을 마감했다. SSG 선발 드루 앤더슨은 7이닝 동안 삼진 11개를 잡아내며 무실점 투구를 해내 시즌 5번째 승리(3패)를 올렸다.
KT 위즈는 대구에서 삼성 라이온즈를 16-4로 대파하고 4위로 올라섰다. 이정훈, 장성우, 안현민, 멜 로하스 주니어, 문상철 등 5명이 홈런을 터트렸다. 삼성은 KT와 자리를 맞바꿔 5위로 내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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