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장타 샛별’ 이동은 생애 첫 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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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여자오픈에서 김시현을 1타차로 제치고 13언더파로 우승한 이동은. [사진 대한골프협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의 떠오르는 ‘장타 샛별’ 이동은(21)이 마침내 생애 첫 우승의 기쁨을 맛봤다. 특히 내셔널 타이틀이 걸린 메이저 대회에서 이뤄낸 우승이라 감격은 더욱 컸다.

이동은은 15일 충북 음성 레인보우힐스 골프장(파72·6767야드)에서 끝난 DB그룹 제39회 한국여자오픈(총상금 12억원) 최종라운드에서 버디 4개와 보기 1개로 3타를 줄여 최종 합계 13언더파로 정상을 밟았다. 루키 김시현(19)의 추격을 1타 차이로 뿌리치고 우승 상금 3억원과 KLPGA 투어 3년 치 시드를 수확했다.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프로였던 아버지(이건희)와 KLPGA 투어 준회원 출신 어머니(이선주)의 영향으로 골프를 시작한 이동은은 어릴 때부터 장타만큼은 누구에도 뒤지지 않기로 유명했다. 큰 키(1m70㎝)에서 나오는 파워가 장점인 그는 아마추어 때부터 두각을 나타냈다. 장타력은 지난해 데뷔한 KLPGA 투어에서도 출중했다. 평균 드라이브샷 비거리가 256.23야드의 방신실(21)과 254.98야드의 윤이나(22)에 이어 254.14야드로 3위였다.

이동은은 올 시즌에도 만만치 않은 파워를 자랑했다. 이번 대회 전까지 평균 드라이브샷 비거리 260.12야드로 전체 1위다. 아이언샷의 정확도를 나타내는 그린 적중률마저 78.85%로 1위다. 티샷도 가장 멀리 보내고, 페어웨이에선 그린을 확실하게 공략했다는 뜻이다. 이처럼 견고한 샷을 갖췄는데도 올해 11개 대회에서 우승이 없었다. 그래도 톱10 네 차례에, 4월 넥센·세인트나인 마스터즈 3위 등 정상에 점점 가까워지는 모습을 보였다.

최종라운드가 열린 이날 10언더파의 이동은과 김시현, 8언더파의 디펜딩 챔피언 노승희(24)는 챔피언조에서 치열하게 경쟁했다. 13번 홀(파4)에서는 세 선수가 11언더파 공동선두가 됐다. 살얼음판 승부에서 이동은이 14번 홀(파4) 버디로 ‘장군’을 불렀다. 13m짜리 퍼트가 컵으로 빨려 들어갔다. 노승희는 경기 막판 보기를 쏟아내 경쟁에서 이탈했다. 이동은은 16번 홀(파5)에서 쐐기 버디까지 성공시켰다. 김시현이 1타 차이로 따라붙은 마지막 18번 홀(파4)에서 이동은은 침착하게 파를 잡아 우승했다.

이동은은 지난해 유현조(20)에게 밀려 신인왕을 놓친 아픔을 이번 우승으로 말끔히 씻었다. 그는 “지난해 우승 기회를 여러 번 놓쳤다. 마음으로 인내하면서 다음을 기약했고, 마침내 우승을 이뤄냈다. 그동안 아낌없이 지원해주신 부모님께 감사하다고 말하고 싶다”며 울먹였다. 이어 “평소 퍼트가 약점이라는 이야기를 자주 들어 올해부터 퍼터 그립을 견고하게 바꿨다. 또 거리감도 좋아지면서 그린 플레이가 나아지고 있다”며 “올해 목표를 1승으로 잡았는데 예상보다 빨리 달성했다. 이제는 다승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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