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매의 눈’ 16개…오프사이드 딱 잡아내는 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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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럽월드컵 개막전에서 인터 마이애미의 리오넬 메시(왼쪽 앞)가 알 아흘리 골문을 향해 프리킥을 차고 있다. 0-0으로 비겼다. [신화=연합뉴스]
미국 마이애미 하드록스타디움에서 15일 열린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 개막전. 드리블하는 알 아흘리(이집트)의 지조를 인터 마이애미(미국) 토마스 아빌레스가 태클로 막았다. TV 화면에는 조금 전 벌어진 상황이 생생한 1인칭 시점으로 리플레이됐다. 현장 관중석에서조차 느낄 수 없는 엄청난 몰입감이 시청자에게 전해졌다. 개막전 주심인 알리레자 파가니 심판의 이어피스에 부착된 미니카메라로 촬영해 실시간 전달한 장면이다.
이번 대회를 통해 FIFA가 선보이는 첨단 신기술 중 하나인 일명 ‘레프리 보디캠’이다. 주심의 시선으로 경기를 지켜보는 셈이다. 현재 이 기술은 이날 경기가 열린 하드록스타디움 등 축구와 프로풋볼 경기를 동시에 열 수 있는 6개 경기장에만 적용된다. 해당 영상은 VAR(비디오판독)에도 활용한다.

주심 파가니(가운데)의 이어피스에 레프리 보디캠이 부착됐다. 클럽월드컵에 도입된 첨단 장비다. [로이터=연합뉴스]
전반 30분 알 아흘리의 웨삼 아부 알리가 골망을 흔들었지만, 오프사이드로 판정됐다. 반자동 오프사이드 판독기술(SAOT)은 앞서 2022년 카타르월드컵 때 이미 도입됐다. 이번 대회에는 한층 더 진화한 기술이 적용됐다. 16개의 추적 카메라가 인공지능(AI)을 통해 공인구 속 센서와 선수의 움직임을 추적한다. 선수가 오프사이드 위치에서 공을 터치하는 순간, 음성 신호가 부심에 전달된다.
새로운 규정도 도입됐는데, 이른바 ‘침대 축구’ 등 고의적 시간 끌기를 막기 위한 규정이다. 현재는 골키퍼가 공을 8초 이상 잡고 있는 경우 반칙이 선언되는데, 이를 5초로 단축했다. 반칙이 선언되면 상대 팀에 코너킥을 준다. 또 감독 또는 교체를 준비하는 선수가 인플레이 상황에서 공을 건드리면 상대에 간접 프리킥을 준다.
심판에 대한 항의도 주장만 하도록 강화했다. 인터 마이애미 루이스 수아레스는 주장(리오넬 메시)이 아닌데도 거칠게 항의하다가 경고를 받았다. 페널티킥에서 볼을 두 차례 건드리는 ‘더블 터치’도 미끄러지는 등의 실수라면 다시 차도록 규정을 완화했다. 선수 교체도 벤치에서 태블릿PC를 통해 대기심에 전달하도록 했다.

클럽월드컵 개막전에 주심을 맡은 파가니(오른쪽)가 옐로카드를 꺼내 들고 있다. [AP=연합뉴스]
FIFA는 이번 클럽월드컵에서 새로운 기술과 규정을 시범 운영한 뒤 내년 북중미월드컵 적용 여부를 확정할 계획이다. 월드컵 본선 진출을 확정한 한국 축구대표팀도 이번 대회를 통해 새로운 기술과 규정을 파악할 계획이다.
한편, 개막전에서는 인터 마이애미와 알 아흘리가 0-0으로 비겼다. 경기 막판 메시의 절묘한 슛이 크로스바를 때리자 관중석에서 지켜보던 인터 마이애미 구단주 데이비드 베컴이 안타까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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