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영화 007 'M' 현실 됐다…'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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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대외정보기관인 '비밀정보부 MI6의 차기 수장으로 임명된 블레이즈 메트러웰리. 가디언 캡처

116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영국 비밀정보국(MI6)에 처음으로 여성 국장이 탄생했다.

15일(현지시간) 가디언에 따르면 키어스타머 영국 총리는 M16 차기 수장으로 블레이즈 메트러웰리(47)를 지명했다고 발표했다. MI6 수장은 이 조직에서 신원이 공식 공개되는 유일한 인물이다. 내부에선 수장(chief)이라는 의미로 ‘C’로 불린다.

영국 주요 정보기관 중 국내정보 부문인 보안국(MI5)의 역대 수장 중 2명이 여성이었다. 2023년 5월 취임한 정부통신본부(GCHQ)의 현 수장 앤 키스트 버틀러도 여성이다. 하지만 MI6가 1909년 설립된 이래 이곳을 거쳐 간 17명의 국장은 모두 남성이었다.

메트러웰리는 오는 9월께 5년 임기를 마치고 물러나는 리처드 무어에 이어 제18대 수장으로 취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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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007 시리즈에서 'M' 역할을 맡은 영국 배우 주디 덴치. 로이터=연합뉴스

메트러웰리는 케임브리지대에서 사회인류학을 전공한 뒤 1999년 MI6에 합류했다. 오랫동안 중동과 유럽의 공작 임무를 수행했으며, MI6와 MI5 양쪽에서 국장급 직책도 맡았다. 현직은 MI6 기술 부서의 국장급 총괄책임자다. 영화 007 시리즈에서 ‘Q’라고 불린 역할이다. BBC는 “메트러웰리는 현재 ‘Q’ 국장을 맡고 있다”며 “Q는 비밀 요원의 신원을 비밀로 유지하고 생체 감시 등을 피할 수 있는 새로운 방법을 고안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중요 기술 및 혁신 부서의 수장”이라고 설명했다.

스타머 총리는 이날 “메트러웰리의 역사적인 임명은 우리 정보서비스 업무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기에 이루어졌다”며 “영국은 전례 없는 규모의 위협에 직면해 있다”고 말했다.

메트러웰리는 “내가 속한 조직을 이끌게 되어 자랑스럽고 영광”이라며 “MI6는 MI5와 GCHQ와 함께 영국 국민을 안전하게 지키고 해외에서 영국의 이익을 증진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MI6의 용감한 장교 및 요원들과 함께, 그리고 수많은 국제 파트너들과 함께 이러한 활동을 계속해 나가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한편 영화 007시리즈에선 주디 덴치가 MI6 국장인 ‘M’을 연기한 바 있다. 이 배역은 MI5 최초의 여성 국장 스텔라 리밍턴을 모델로 한 것으로 여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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