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이스라엘-이란 중동 '화약고'에...K방산 기회 커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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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이란 전쟁이 장기화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K방산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국내 방산기업들의 수출 기회가 커질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에서다.

16일 방산업계에 따르면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레이트(UAE) 등 주요 중동 국가들이 대규모 전력 현대화 사업에 한국 방산업체들의 참여 가능성을 열어 놓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사우디의 경우 지리적으로 이스라엘과 이란 사이에 위치해 있는 만큼 그 어느 때보다 방위력 증가에 힘쓰는 모습이다.

중동은 지정학적 위치 때문에 손에 꼽히는 방산 시장이다. 그동안 미국·러시아산 무기에 의존해왔지만 최근 들어 중국, 유럽 등으로 무기 공급망을 다변화하고 있다. 최근엔 한국산 무기 수요도 늘고 있는 상황이다. 좋은 성능과 미국 등 주요국 무기 대비 상대적으로 낮은 가격, 빠른 납기, 각국 상황에 맞는 맞춤형 제작 등의 장점을 갖췄기 때문이다.

실제 중동에서는 이러한 전략이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 LIG넥스원의 중거리·중고도 요격체계 ‘천궁II’는 2022년 UAE를 시작으로 2023년 사우디, 2024년 이라크 등 중동 3국에 약 12조1000억 원어치 수출을 성사시켰다. 일부 중동 국가에서는 추가 도입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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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근영 디자이너

최근엔 한국의 함정과 잠수함, 전투기 등에도 관심을 보이는 중동 국가가 늘고 있다. 지난달 28일엔 알 가리비 사우디 해군참모총장이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2025 국제해양방위산업전(MADEX)을 찾아 한화오션의 3600톤(t)급 ‘장보고-III 배치-II’ 잠수함에 큰 관심을 보였다. 이들은 이어 HD현대중공업 부스도 찾아 전시된 6500t급 호위함에 대해 당장 수출이 가능한지 문의하기도 했다.

UAE는 한국형 차세대 전투기 KF-21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지난 4월 UAE 라시드 알 샴시 공군방공사령관 일행이 한국항공우주산업(KAI) 본사를 방문해 KF-21 등 주요 항공기 생산 시설을 시찰했다. 특히 시찰단에 동행한 알사흐란 알누아이미 UAE 공군전력센터 사령관은 KF-21 시제기에 직접 탑승하겠다고 해 현장에 있는 관계자들이 놀랐다고 한다. KAI는 이밖에 이라크에 수출한 다목적 헬기 ‘수리온’ 2기 외에도 추가 수출을 추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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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형 초음속 전투기 KF-21 '보라매'. 사진 한국항공우주산업

KAI 관계자는 “최근 중동 국가들을 중심으로 전투기와 헬기 관련 문의와 방문이 크게 늘고 있는 만큼 UAE와 사우디 등 국가별 맞춤형 전략으로 최종 수출까지 이어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채우석 한국방위산업협회 이사장은 “지정학적 리스크가 큰 중동에서 빠르게 무기를 납품할 수 있는 K방산에 대한 수요가 커질 것으로 예상한다”며, “특히 전쟁 억제력을 높일 수 있는 공군 전력과 항공 방어망 구축을 위한 무기체계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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