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G7, 기적 없으면 공동성명 못 낼것”…G1 대 G6 반복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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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G7 정상회의에 참석하는 이재명 대통령이 16일 성남 서울공항에서 환송 나온 인사들과 이동하고 있다. 왼쪽부터 강훈식 비서실장, 황인권 경호처장, 이 대통령, 통역 담당 행정관,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김혜경 여사, 타마라 모휘니 주한 캐나다 대사, 우상호 정무수석. 김현동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캐나다 앨버타주 휴양도시 카나나스키스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참석했다. 2018년 캐나다 퀘벡 G7 정상회의 참석 이후 7년 만의 복귀이자, 2기 행정부 출범 후 첫 다자 외교 무대다.

7년 전 트럼프 대통령은 다자주의를 강조한 G6(영국·독일·프랑스·이탈리아·캐나다·일본) 정상들과 ‘관세 폭탄’을 놓고 대립했다. 당시의 대립은 트럼프 대통령이 팔짱을 낀 채 홀로 책상에 앉아 있고, G6 정상들이 그를 둘러싸고 심각한 표정으로 설득하는 듯한 장면을 담은 사진에 고스란히 담겼다.

당시 주최국인 캐나다의 쥐스탱 트뤼도 총리는 “협상이 성공적이었다”며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하지만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회담을 위해 먼저 트럼프 대통령은 전용기에서 소셜미디어(SNS)에 “거짓 성명이고, 그는 부정직하고 나약한 인물”이라며 맹비난했다.

이번에도 ‘미국 대 G6’의 극한 대결 구도가 반복될 가능성이 있다. 폴리티코는 “G7은 잊어버려라. 이제는 G6 대 트럼프의 대결”이라며 “외교적 기적이 일어나지 않는 한 이번에도 공동성명을 내놓지 못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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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G7 정상회의 당시, 각국 정상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메르켈 독일 총리와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팽팽히 맞섰다. [로이터=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캐나다로 출발하기에 앞서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G7에서) 몇 가지 새로운 무역협정이 체결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G6 국가 가운데 영국을 제외한 5개 주요국은 다음 달 8일로 일방 통보된 관세 유예 종료 전까지 미국과 관세협상을 마쳐야 할 과제를 안고 있다. 주요 국가들의 핵심 수출품인 철강·알루미늄(50%), 자동차(25%) 등엔 별도의 품목관세가 적용됐고, 추가 관세 인상까지 예고된 상태다.

초청국 정상 자격으로 캐나다를 방문한 이재명 대통령 역시 트럼프 대통령과의 첫 대면에서부터 강하게 관세 압박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 G6 중 일부는 공조 필요성을 제기하지만, 실효성은 미지수다. 한 외교 소식통은 “총대를 멨다가 트럼프에게 소위 찍히는 상황을 아무도 원치 않는다는 점을 무시할 수 없다”고 전했다.

일각에선 이스라엘과 이란의 충돌이 변수가 될 것으로 관측한다. 트럼프 대통령 입장에선 전선 확대는 부담이다. 이날 오전 SNS에 “이란과 이스라엘은 협상해야 하며 합의를 이룰 것이다. 두 나라 사이에도 곧 평화가 올 것”이라고 쓴 것도 이와 관련이 있다는 풀이가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이 중동 상황을 예의주시하는 배경은 급변하는 국제유가 때문이란 분석이다. 이스라엘이 이란을 전격 공습한 지난 13일 서부텍사스유(WTI)는 한때 14.07% 치솟았다. 2022년 3월 이후 최대 변동폭이다. 지난달 배럴당 60달러 초반이던 유가 선물가격은 70달러 중반을 넘어섰고, JP모건은 이날 “최악의 경우 유가는 배럴당 120~13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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