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첼시와 미국팀 맞붙었는데도 5만석 텅텅...클럽월드컵 흥행 적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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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첼시와 LAFC의 클럽월드컵 경기가 열린 애틀랜타의 메르세데스 벤츠 스타디움. 관중석이 텅텅 비었다. [AP=연합뉴스]

잉글랜드 첼시와 미국팀 LAFC가 맞붙었는데도 관중석 5만석이 텅텅 비었다. 2025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 흥행에 적신호가 켜졌다.

첼시는 17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의 메르세데스 벤츠 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회 조별리그 D조 1차전에서 LAFC(미국)을 2-0으로 꺾었다. 전반 34분 니콜라 잭슨의 침투 패스를 받은 페드루 네투(포르투갈)가 페널티 에어리어 오른쪽에서 수비수를 제친 뒤 왼발슛으로 선제골을 터트렸다. 후반 34분 리암 델랍의 크로스를 엔소 페르난데스(아르헨티가)가 문전 쇄도하며 왼발로 밀어 넣었다.

LAFC는 토트넘 출신 골키퍼 위고 요리스가 골문을 지키고, 아스널·첼시·AC밀란 출신 공격수 올리비에 지루를 후반에 투입했지만 2골 차 패배를 당했다. 2021년 유럽 챔피언스리그 우승 자격으로 대회에 참가한 첼시는 첫 경기에 승리를 따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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쐐기골을 터트린 첼시의 엔조 페르난데스. [AP=연합뉴스]

7만1000명을 수용하는 메르세데스 벤츠 스타디움에는 2만2137명만 찾았다. 관중석 최상단을 폐쇄해 통천으로 가렸고, 5만여 붉은 좌석이 텅텅 비었다. 첼시가 2년 전 여름에 같은 경기장에서 뉴캐슬과 프리시즌 친선 경기를 치렀을 당시 7만명 이상이 몰렸다. 이 경기장을 홈으로 쓰는 미국 축구팀 애틀랜타 유나이티드의 평균관중은 4만2500명이 넘는다.

영국 BBC는 “첼시가 5만석이 빈 텅 빈 경기장에서 뛰었다. 무관심 때문인가, 나쁜 일정 탓인가”라며 원인 분석에 나섰다. 관중이 적은 가장 큰 이유는 경기가 현지시간 월요일 오후 3시에 시작됐기 때문이다. 미국 직장인과 학생들이 하루를 쉬고 경기장을 가기에는 일정이 좋지 않았다. FIFA가 축구 인기가 높은 영국 TV 시청자를 고려해 킥오프 시간을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야후스포츠에 따르면 티켓값은 11만원~30만원으로 비쌌다. BBC는 가장 싼 티켓이 6만8000원이었고 경기 중 온라인에서 4만8000원까지 떨어졌지만 좌석이 채워지지 않았다고 전했다.

LAFC 연고지 LA에서 애틀랜타까지 3200㎞나 떨어져 있어 소수 원정 응원단만 왔다. LAFC는 뒤늦게 대회 참가가 결정된 영향도 있는데, 클루브 레온(멕시코)이 대회 참가팀 파추카(멕시코)와 구단주가 같아 출전권을 박탈 당하면서, LAFC가 플레이오프 끝에 막차로 출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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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첼시와 LAFC의 클럽월드컵 경기가 열린 애틀랜타의 메르세데스 벤츠 스타디움의 관중석. [AP=연합뉴스]

FIFA가 올해부터 확장 개편한 클럽월드컵은 내년 열릴 북중미월드컵 리허설 격이다. 야구와 농구, 프로풋볼이 인기가 높은 미국에서 축구가 흥행할지 관심이 모아졌다.

애틀랜타 저널 컨슈티튜션의 더그 로버슨 기자는 BBC스포츠와 인터뷰에서 “축구에 관심이 없는 게 아니라 (킥오프 시간이) 월요일 오후 3시라서 사람들이 없는 것”이라면서도 “미국인들에게는 새로 생긴 별로 의미 없고 잘 모르는 대회다. 내년 월드컵을 보기 위해 사람들이 돈을 아끼려고 한다”고 말했다. FIFA가 미국 현지에 조직위원회를 두지 않는 등 마케팅을 제대로 하지 않았다는 지적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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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첼시와 LAFC의 클럽월드컵 경기가 열린 애틀랜타의 메르세데스 벤츠 스타디움. 관중석이 텅텅 비었다. [AP=연합뉴스]

BBC의 필 맥널티 기자는 “대회 초반부터 빈 좌석이 5만석에 달해 FIFA가 당혹스러울 것”이라며 “힘든 (유럽프로축구) 시즌이 끝나고 이미 빡빡한 일정에 대회를 억지로 끼워 넣어, 팬들을 끌어들이기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가 있었다”고 말했다.

엔조 마레스카 첼시 감독은 “분위기가 좀 이상했다. 경기장이 거의 비어 있었다. 프로 선수들은 이런 환경에 적응해야 한다”고 했다. LAFC의 스티브 체룬돌로 감독은 “(전날) LA 로즈볼 스타디움에서 열린 (클럽월드컵) 파리생제르맹과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경기에는 엄청난 팬들(8만명)이 몰렸다”며 “관중 수에 대해서는 대회가 끝난 뒤 최종 판단해야 할 일”이라고 말했다.

리오넬 메시가 뛴 인터 마이애미(미국)와 알아흘리(이집트)의 대회 개막전이 열린 마이애미 하드록 스타디움에는 6만명이 몰렸다. 다만 FIFA가 마이애미의 한 대학교 학생들에게 패키지로 구매시 한 경기를 단 돈 4달러에 볼 수 있게 해줬다. 다른 경기가 열린 축구장에는 3만~4만명 정도가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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