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격투기 선수였는데"…경찰, 대낮 음주운전 30대 추격 끝에 검거 [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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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26일 오전 9시 40분쯤 대전시 서구 도마동의 한 도로. 관할 지역을 순찰 중이던 대전서부경찰서 도마지구대 김창연 경위 팀은 검정색 K7 차량의 움직임이 이상한 것을 확인했다. 정차했을 때 앞차와의 거리가 멀고 서행하는 과정에서 여러 차례 멈칫거리는 등 일반적인 주행과는 다른 모습이었다.

지난 4월 26일 오전 대전 서구 도마동의 한 도로에서 음주상태로 차량을 몰던 운전자가 경찰의 정지 요청을 무시하고 도주하고 있다. [사진 대전경찰청]
차적을 조회한 결과 해당 차량 명의자는 운전면허가 취소된 상태였다. 게다가 차량 운전자인 남성은 안전벨트도 매고 있지 않았다. 김 경위는 해당 차량에 신호를 보내 도로변으로 이동할 것을 요청했다. 갓길 쪽에 멈췄던 차량은 경찰관이 다가가자 그대로 도주했다.
경찰 정지 요청 무시…도로 질주하며 도주
도마지구대에 지원을 요청한 김 경위 팀은 차량 추격에 나섰다. 도로를 질주하던 K7 차량은 갑자기 인근 학교 안으로 들어갔다. 당시 학교 안에서는 공사가 진행 중이었는데 운전자는 좁은 건물 사이를 빠른 속도로 통과한 것도 모자라 공차 차량과 인부가 있는 곳에서도 속도를 줄이지 않고 그대로 빠져나갔다.

지난 4월 26일 오전 대전 서구 도마동의 한 도로에서 음주상태로 차량을 몰던 운전자가 경찰의 정지 요청을 무시하고 도주하고 있다. [사진 대전경찰청]
막다른 골목에 막히자 운전자는 다시 차를 돌려 큰 도로로 도주했다. 하지만 도로는 차량으로 정체 상태였다. K7 차량이 멈추자 김 경위와 동료 경찰관은 순찰차에서 내려 운전자 검거를 시도했다. 하지만 운전자는 차에서 내리지 않고 버텼다. 마침 공조 요청을 받은 경찰관 2명이 현장에 도착했다. 하지만 운전자는 욕설하며 다시 도주를 시도했다. 순찰차로 K7 차량을 가로막은 경찰관들은 운전석과 조수석 유리창을 깨고 검거를 시도했다.
욕설·폭행하며 저항…경찰, 순식간에 제압
결국 차량에서 내린 남성은 거친 욕설을 내뱉으며 김 경위 등에게 폭력을 행사할 것처럼 덤벼들었다. 이때 김 경위가 남성을 제압하며 도로에 눕혔고 동료 경찰관과 함께 체포했다. 김 경위 팀은 해당 차량을 발견한 지 8분 만에 검거에 성공했다.

대전서부경찰서 난폭 음주운전자 체포
순찰차에 타기 전까지도 욕설과 폭행을 시도하던 운전자 A씨는 운전면허 취소 수준의 음주 상태였다. 해당 차량은 보험에도 가입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자신이 ‘격투기 선수’였다고 진술한 남성은 공무집행방해와 난폭운전, 도로교통법상 음주운전 등 4개 혐의로 검찰에 송치됐다.
경찰 "검거 과정에서 인명·재산 피해 없어 다행"
김창연 경위는 “음주 운전자 검거 과정에서 다른 인명·재산 피해자 발생하지 않아 다행이었다”며 “앞으로도 시민의 안전을 지키는 경찰 본연의 임무에 충실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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