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셔틀콕 여제·황제 의기투합…‘절대반지’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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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드민턴 세계 랭킹 1위 안세영. 박주봉 대표팀 감독(아래 사진)과 강화 훈련을 시작했다. [뉴시스]
셔틀콕 ‘여제’와 ‘황제’가 의기투합했다. 훈련 양과 질을 높이고 과학적 분석을 더 해 ‘코트의 지존’을 향한 서로의 각오를 다졌다. 배드민턴 여자 단식 세계 1위 안세영(23·삼성생명)은 17일 진천선수촌에서 열린 대표팀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올 시즌 국제대회에서 5번 우승했지만, 그보다는 우승을 놓친 대회가 더 생각난다”며 “지지 않는 선수가 되고 싶다. 많은 선수가 두려워하는 존재로 자리매김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안세영은 다음 달 일본오픈과 중국오픈, 8월 세계개인선수권대회를 앞두고 지난 16일 입촌해 대표팀 동료들과 훈련 중이다. 선수 시절 세계적 강자로 군림했던 박주봉(61) 감독이 지난 4월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이후 첫 소집훈련이다. 안세영은 올 시즌 말레이시아오픈, 인도오픈, 오를레앙마스터스, 전영오픈, 인도네시아오픈에서 우승했는데, 그중 말레이시아오픈, 전영오픈, 인도네시아오픈은 랭킹 포인트가 가장 많은 수퍼1000 대회다. 중국오픈까지 우승하면 세계배드민턴연맹(BWF)이 주관하는 수퍼1000 대회 4개를 석권한다.

박주봉 대표팀 감독. [뉴시스]
박 감독의 훈련 프로그램에 대해 안세영은 “매우 힘들다. 이번 주를 잘 버틸 수 있을지 의문”이라며 웃은 뒤 “연습도 실전처럼 하라는 게 감독님 주문이다. 훈련 이유와 목적을 잊어버릴 정도로 힘들고 지칠 때 흐릿해진 목표 의식을 되살려주신다”고 말했다. 박 감독은 “안세영은 대회마다 톱 클래스 중국 선수 4명(왕즈이·한위에·천위페이·가오팡제)과 1대4로 외롭게 싸운다. 일본 야마구치 아카네까지 더하면 1대5의 싸움”이라며 “최고 수준 선수 경기력은 종이 한 장 차다. 상대와 자신에 대한 철저한 분석과 그에 따른 맞춤형 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2004년부터 지난해까지 20년간 일본 대표팀을 지도한 박 감독은 “처음 선수촌에 들어와 커다란 태극기를 보니 정말 감격스러웠다”며 “우리 대표팀 선수층이 두껍지 않지만, 국제 경쟁력을 끌어올려 정상권을 유지하는 좋은 팀으로 이끌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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