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 마이애미 말린스 산하 트리플A팀 잭슨빌 점보쉬림프에서 방출된 고우석. 사진 마이애미 말린스 홈페이지 캡처

메이저리그(MLB) 도전을 위해 와신상담하던 오른손 투수 고우석(27)이 전격 방출됐다.

마이애미 말린스 산하 트리플A 구단 잭슨빌 점보쉬림프는 18일 홈페이지를 통해 “불펜 투수 고우석을 방출했다. 그에 대한 구단이 가진 권리를 포기했다”고 밝혔다.

2023년 KBO리그 LG 트윈스의 통합 우승을 이끈 직후 미국행을 선언한 고우석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손을 잡았다. 2년 총액 450만 달러(62억원), 옵션 1년을 포함해 최대 940만 달러(130억원)를 받는 조건으로 MLB 도전을 선언했다.

LG 트윈스 마무리 시절 고우석. 뉴스1

하지만 이후 상황은 가시밭길의 연속이었다. MLB 개막 로스터 진입에 실패한 이후 마이너리그를 전전했다. 지난해 5월에는 루이스 아라에스의 트레이드에 묶여 마이애미로 적을 옮겼다.

올 시즌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루키와 싱글A, 상위 싱글A, 트리플A 등 여러 무대에서 선발 등판 2경기를 포함해 총 12경기서 마운드에 올라 평균자책점 4.11에 그쳤다. 지난 7일 트리플A로 이동한 뒤 5경기 평균자책점 1.59를 기록해 빅 리그 진입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지만 마이애미는 냉정했다. 메이저리그에 올릴 만한 경쟁력이 없다는 평가에 따라 방출 결정을 내렸다. 고우석의 미국 진출 통산 기록은 마이너리그 56경기 4승4패 3세이브 5홀드 평균자책점 5.99다.

고우석은 샌디에이고와 계약하며 메이저리그 진출 기회를 잡았지만 빅리그 로스터에 합류하지 못 했다. 연합뉴스

고우석의 선택지는 둘로 나뉜다. 미국 잔류를 선택할 경우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얻은 만큼 메이저리그 모든 구단과 계약이 가능하다. 트리플A 무대에서 거둔 성적을 발판 삼아 계약 조건을 낮추더라도 미국에서 도전을 이어갈 수 있다. 직구 최고 구속이 시속 152.6㎞까지 회복되는 등 긍정적인 징후들도 있어 도전 기회가 주어질 가능성이 있다.

국내 복귀를 결심한다면 행선지는 원소속팀 LG다.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미국 무대에 진출한 만큼, 관련 규정에 따라 LG를 제외한 나머지 팀과는 협상이 불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