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 1.85mm 두께로 세계에서 가장 얇은 투르비용 시계가 나왔다...불가리의 진화한 시계 제조 능력 [더 하이엔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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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께 1.85㎜의 세계에서 가장 얇은 투르비용 시계(옥토 피니씨모 울트라 투르비용), 순수한 뱀의 형상을 담은 주얼리 워치(세르펜티 에테르나), 그리고 컬렉션 출시 50주년을 기념한 한정판(불가리 불가리 워치)까지, 불가리는 각각의 시계에 고유한 이야기를 입히며, 기술력과 미학을 모두 아우르는 컬렉션으로 ‘워치스&원더스 제네바’ 데뷔 무대를 인상 깊게 장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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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께 1.85mm로 세계에서 가장 얇은 투르비용 시계 기록을 달성한 불가리 옥토 피니씨모 울트라 투르비용. 사진 불가리

첫 공식 참가라는 사실만으로도 주목을 받을 만했지만, 불가리는 기념비적 시계들을 전면에 내세워 하이엔드 시계 브랜드들 사이에서 그 존재감을 뚜렷하게 각인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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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치스&원더스 불가리 부스 전경. 사진 불가리

최고 경영자(CEO)이자 LVMH 시계 사업 부문 대표인 장 크리스토프 바뱅은 “옥토 피니씨모 워치를 통해 달성한 10번째 세계 기록을 워치스&원더스에서 공개하게 되어 기쁘다”고 밝혔다. 불가리는 2014년 옥토 피니씨모 투르비용(1.95㎜)을 시작으로 세계에서 가장 얇은 미니트 리피터(2016, 3.12㎜), 오토매틱(2017, 2.23㎜), 퍼페추얼 캘린더(2021, 2.75㎜) 등을 선보이며 초박형 시계(울트라-씬) 분야에서 독보적인 행보를 이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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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박형 시계 분야에서 10개의 기록을 세운 불가리. 사진 불가리

2022년부터는 옥토 피니씨모 울트라(1.8㎜), 옥토 피니씨모 COSC(2024, 1.7㎜) 등 두께가 2㎜가 채 되지 않는 ‘울트라’ 모델을 통해 자신들이 세운 기록을 스스로 경신해왔다. 그리고 올해, 하이 컴플리케이션인 투르비용을 탑재하고도 1.85㎜ 두께를 실현한 옥토 피니씨모 울트라 투르비용으로 다시 한번 울트라-씬 역사를 다시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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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브먼트를 포함한 시계 전체가 2mm도 안된다. 사진 불가리


옥토 피니씨모 울트라 투르비용
지난해 피아제가 세운 초박형 투르비용 시계 세계 기록(2㎜)을 갈아치운 두께 1.85㎜의 하이 컴플리케이션 모델이다. 시계를 동전만 한 두께로 만들기 위해서는 무브먼트의 주요 부품을 조립하는 공간인 베이스 플레이트가 백케이스 자체가 될 수밖에 없다. 불가리는 외부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이 플레이트를 고밀도∙고강도∙초저항 성질을 지닌 텅스텐 카바이드로 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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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계 주요 부품을 펼쳐 조립해 1.85mm의 두께를 구현했다. 사진 불가리

부품의 생김새에도 변화가 필요했다. 예로, 날짜를 조정하고 동력을 축적하는 역할을 하는 크라운은 전통적인 구조 대신 두 개의 톱니 형태로 바꿔 케이스와 평행하게 배치했다. 8시 방향 톱니는 와인딩, 3시 방향 톱니는 시간 조정을 담당한다. 중력의 영향을 최소화하는 투르비용 케이지의 두께도 1.18㎜로 줄여야 했다. 놀라운 점은 얇은 두께임에도 시침과 분침이 하나의 축에서 회전하고 있다는 것이다. 보통 시곗바늘을 포개면 회전축이 두꺼워지기 마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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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르비용 케이지의 모습. 사진 불가리

이 시계의 매력은 단순히 얇기만 한 데 그치지 않는다. 부품 대다수를 꼭 필요한 부분만 남기고 과감히 도려내는 스켈레톤 방식으로 완성해, 빛이 부품을 투과하는 미학적인 부분까지 챙겼다. 시간당 2만8800회 안정적으로 진동하며 42시간의 파워리저브를 제공하는 칼리버 BVF 900은 불가리가 직접 개발했다. 케이스 지름은 40㎜이며, 소재는 티타늄이다. 케이스와 자연스레 이어지는 같은 소재 브레이슬릿의 두께도 1.5㎜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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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레이슬릿(스트랩)만큼 얇은 두께가 특징이다. 사진 불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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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케이스 자체를 무브먼트를 조립하는 공간으로 활용해 두께를 줄였다. 사진 불가리


세르펜티 에테르나
2025년 푸른 뱀의 해를 맞아 공개된 새로운 세르펜티 라인업으로 기존과는 확연히 다른 결을 지닌다. 이전 컬렉션들이 뱀의 눈이나 비늘 같은 생물학적 디테일을 정교하게 구현하는 데 집중했다면, 이번에는 불필요한 요소를 모두 덜어내고 실루엣만으로 뱀의 존재감을 표현했다. 1948년부터 끊임없이 진화하며 불가리의 아이콘으로 자리한 세르펜티의 또 다른 면모를 보여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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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르펜티 에테르나. 사진 불가리

이 시계는 손목에 한 번 감기는 뱅글 형태로, 힌지 구조를 적용해 착용이 간편하다. 머리 부분에 시침과 분침을 탑재한 다이얼이 있고 꼬리로 갈수록 얇아지는 유려한 라인이 특징이다. 다이얼을 포함한 양 끝단에는 화이트 다이아몬드를 스노 세팅해 하이 주얼리 감성을 강조했고, 뱀 비늘을 연상시키는 육각형 패턴을 뱅글 안쪽에 숨겨 세르펜티 고유의 정체성을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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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세르펜티 컬렉션에 비해 훨씬 간결하고 현대적인 디자인으로 완성됐다. 사진 불가리

불가리 워치 디자인 부분 총괄 파브리치오 부오나마싸 스틸리아니는 “세르펜티의 DNA를 집약하는 동시에 미래를 보여주기 위해 몇 개의 선만으로 디자인한 제품”이라며 이번 컬렉션의 디자인 취지를 밝혔다. 로즈와 화이트 골드 버전으로 선보인다.

불가리 불가리 워치
브랜드의 또 하나의 아이콘인 ‘불가리 불가리’ 워치(1975) 출시 50주년을 기념해 선보이는 제품이다. 디자인의 핵심은 고대 로마 주화에서 영감을 얻은 인그레이빙 베젤이다. 12시 방향에는 브랜드명 ‘BVLGARI’, 6시 방향에는 브랜드의 기원을 상징하는 ‘ROMA’를 새겨 기념 에디션만의 상징성을 강조했다.
따뜻한 톤의 옐로 골드 케이스와 조화를 이루는 다이얼은 베르데 알피라 부르는 천연 녹색 대리석으로 제작되었으며, 소재 특성상 시계마다 마블 패턴이 달라 더욱 특별하다. 스트랩은 짙은 그린 컬러의 앨리게이터 가죽을 사용해 다이얼과 자연스럽게 어우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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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연 대리석 다이얼을 탑재한 불가리 불가리 50주년 기념 모델. 사진 불가리

케이스는 두 가지 사이즈로 출시된다. 남성용은 지름 38㎜로 불가리가 자체 제작한 오토매틱 무브먼트 BVL 191을 탑재했다. 여성용은 지름 26㎜의 컴팩트한 크기에 쿼츠 무브먼트를 적용해 실용성을 더했으며, 다이아몬드 인덱스를 더해 우아한 매력을 배가시킨다. 사이즈별로 150점 한정 생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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